시간을 거슬러 6000년 전 선사시대로…13~15일 ‘강동선사문화축제’

입력 2023-10-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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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문화재 호상놀이 재현
선사 스캐빈저헌트·노래자랑
선사유적박물관서 ‘역사 탐방’

▲이달 13~15일 서울 암사동 유적 일대에서 '강동선사문화축제'가 열린다. (자료제공=강동구)
▲이달 13~15일 서울 암사동 유적 일대에서 '강동선사문화축제'가 열린다. (자료제공=강동구)

시간을 거슬러 6000년 전 선사시대를 느껴볼 수 있는 ‘강동선사문화축제’가 이달 13~15일 시민들을 찾아온다. 축제에서는 서울시 무형문화재인 ‘호상놀이’부터 시작해 선사인의 발자취를 찾아 지도를 보고 비밀을 풀어가는 ‘선사 스캐빈저헌트’를 만나볼 수 있다.

3일 서울 강동구는 13~15일 암사동 유적 일대(강동구 올림픽로 875)에서 ‘제28회 강동선사문화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28회째를 맞은 강동선사문화축제는 서울시 축제 중 유일하게 선사시대를 테마로 한다. 특히 축제가 열리는 ‘암사동 유적 일대’는 기원전 5000~4000년경 신석기 시대 사람들이 한강 유역에서 살았던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역사문화유적지다. 실제로 40기 이상의 집터와 함께 한반도의 가장 전형적인 토기로 알려진 빗살무늬토기가 발견되며 1979년 사적 제267호로 지정됐다.

축제 첫날인 13일 개막식에는 국민디바 ‘인순이’, 3인조 남성 보컬그룹 ‘V.O.S’ 등이 축하 무대에 오른다. 14일에는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10호 ‘바위절마을 호상놀이’ 재현 △거리예술공연 △강동선사노래자랑이 이어진다.

앞서 구는 서울 암사동 유적에서 제6차 세계스마트시티기구(WeGO) 총회에 참석한 세계 도시의 시장 및 기업 대표 등 120여 명과 주민 500여 명을 대상으로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10호인 ‘바위절마을 호상놀이’ 재연 특별 행사를 선보인 바 있다.

바위절마을 호상놀이는 오래 살고 복이 있는 사람의 출상 시 험난한 길을 무사히 갈 수 있도록 상여를 메고 선소리꾼과 상여꾼이 만가를 주고받으며 발을 맞추는 전통 장례놀이다. 이번 축제에서도 호상놀이를 선보이며, 150여 명의 호상놀이 보존회원이 참여할 계획이다.

축제의 마지막 날인 15일에는 록밴드 ‘부활’, 보컬 퍼포먼스 그룹 ‘울랄라세션’ 등이 열정적인 공연을 선보이고, 뒤이어 불꽃쇼로 강동선사문화축제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선사인 발자취 찾고 먹거리 즐기기…“3일간의 신석기 시대 탐방”

▲지난달 26일 서울 강동구 암사동 일대 유적에서 '바위절마을 호상놀이'가 재현됐다. (자료제공=강동구)
▲지난달 26일 서울 강동구 암사동 일대 유적에서 '바위절마을 호상놀이'가 재현됐다. (자료제공=강동구)

올해 축제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선사 스캐빈저헌트’는 미션 지도를 보고 유적지 내에 남겨진 선사인의 발자취를 좇아 사라진 조각을 찾고 비밀을 풀어가는 프로그램이다. 축제에 온 누구나 가족·친구·연인과 함께 참여할 수 있다.

주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선사 사일런트 요가’, ‘원시인 식사법’, ‘신석기 고고학 체험스쿨’, ‘신석기 원시인 퍼포먼스’, ‘휴(休)지 타임’ 등 축제 내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로 과거로 여행하는 듯한 이색 체험도 해볼 수 있다.

구는 행사장 내에서 시민들이 휴식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물·불·흙·바람을 주제로 꾸민 ‘빛톤치드 파크’를 조성하고, 먹거리 부스와 푸드트럭도 운영할 계획이다.

“박물관 둘러보며 선사 시대 유물 만나보세요”

▲서울 암사동 선사 유적 박물관 전경. (김채빈 기자 chaebi@)
▲서울 암사동 선사 유적 박물관 전경. (김채빈 기자 chaebi@)

암사동 유적 일대에서는 넓은 선사 공원 내 복원된 움집과 유구 보호각을 볼 수 있으며, 암사동 선사 유적 박물관 내에서는 신석기 시대 역사 곳곳을 둘러볼 수 있다. 야외 전시된 유구 보호각은 2016년~2017년 발굴조사 당시 발견된 중요 유구 중 일부를 노출 재현해 전시했다.

박물관 내에는 신석기 시대의 생활상부터 시작해 유적 발굴사가 기록돼있다. 석기 시대 사람들의 모습부터 시작해 토층 전사, 빗살무늬토기, 신석기 시대의 생활 도구 등도 만나볼 수 있다.

서재원 강동구 문화예술과 주무관은 “암사동 일대는 빗살무늬 토기가 여러 가지 형태로 많이 존재하는 유적지”라며 “발굴 당시 유적들을 보면 신석기 시대 사람들이 도토리를 먹고, 한강 유역에서 생활하며 물고기를 잡는 등 당시의 생활상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서울 암사동 선사 유적 박물관 내 보존 처리된 움집터 모형물. (김채빈 기자 chaebi@)
▲서울 암사동 선사 유적 박물관 내 보존 처리된 움집터 모형물. (김채빈 기자 chaebi@)

암사동 신석기 마을로의 초대 전시관에는 실제 보존 처리된 움집터가 자리 잡고 있다. 거대한 파노라마 영상의 설명과 함께 신석기 시대 사람들이 어떠한 주거 환경 속에서 생활했는지 생생하게 엿볼 수 있다.

서 주무관은 “발굴된 움집터를 토대로 보면 4~5인 정도가 살 수 있는 공간”이라며 “노지나 짐승의 가죽을 깔고 생활하지 않았을까 유추해본다”라며 “구석기와 신석기의 가장 큰 차이는 다양화된 도구인데, 화살이나 돌낫 등을 이용해 동물들을 잡았던 흔적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구는 암사동 일대 유적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할 계획을 갖고 있다. 세계 유산 등재의 첫 단추인 국내 잠정목록 등재를 우선으로, 역사문화 도시 강동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선선한 가을, 6000년 전 선사시대로 떠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해 드릴 것”이라며 “역사적 가치와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강동선사문화축제에 가족들과 함께 오셔서 강동구의 매력을 흠뻑 느끼고 가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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