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시장 흐름 견조한데…고용 질은 ‘글쎄’

입력 2023-10-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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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시민이 일자리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시민이 일자리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올해 8월 취업자 26만8000명↑…30개월 연속 증가세
2명 중 1명은 단기취업자....60세 이상 취업자 급증 탓

올해 8월 취업자 수가 전년대비 3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고용률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양호한 고용 흐름이 지속되고 있지만 고용의 '질'은 떨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달 전체 취업자 중 36시간 미만 단기취업자가 절반 가까이를 차지할 정도로 매년 꾸준히 늘고 있어서다. 노인 일자리, 플랫폼 종사자 등 고용 안정성이 불확실한 일자리가 많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8월 취업자수는 2867만8000명으로 1년 전년보다 26만8000명 늘었다. 이로써 취업자 수는 3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전월대비로는 7만7000명 늘어 2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7월 기상악화 등에 따른 일시적인 고용 둔화가 해소된 것이다.

8월 고용률은 63.1%, 실업률은 2.0%로 같은 달 기준 각각 역대 최고,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견조한 고용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 속내를 들여다 보면 고용의 질은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36시간 이상 취업자보다는 36시간 미만 단기 취업자가 늘고 있어서다.

8월 36시간이상 취업자(1443만9000명)은 1년 전보다 100만 명(6.5%) 줄어든 반면 36시간 미만 취업자(1368만2000명)는 131만3000명(10.6%) 증가했다.

이러한 현상은 해를 거듭할 수록 확대되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통계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36시간 미만 단기취업자는 2020년(8월 기준) 639만6000명, 2021년 1052만2000명, 2022년 1236만9000명, 2023년 1368만2000명으로 매년 증가했다. 특히 전체 취업자 대비 단기취업자 비중도 20220년 23.6%에서 2023년 47.7%로 급증했다.

18시간 미만 초단기취업자 또한 매년 증가세다. 2020년(8월 기준) 227만3000명(전체의 8.4%)이던 초단취업자는 2021년 234만2000명(8.5%), 2022년 240만3000명(8.5%), 2023년 262만 명(9.1%)으로 확대됐다.

이처럼 단기취업자가 확대된 것은 60세 이상 단기 취업자가 급증한 것에 기인한다. 60세 이상 고령층 단기취업자는 2020년 8월 209만5000명에서 2023년 8월 323만6000명으로 3년새 114만1000명 늘었다. 이는 같은 시기 전체 취업자 증가폭(159만3000명)의 71.6%에 달하는 수치다. 아울러 고령층 초단기취업자 또한 95만6000명에서 122만4000명으로 26만8000명 늘었다.

성별로보면 올해 8월 기준 전체 여성 취업자 중 절반이 넘는 55.9%(704만6000명)가 단기취업자인데 반해, 남성은 41.3%(663만6000명)에 불과했다. 초단기취업자도 여성(165만6000명)이 남성(96만4000명)보다 약 70만 명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60세 이상ㆍ서비스업ㆍ여성 취업자는 늘고 청년ㆍ제조업ㆍ남성 취업자는 줄어드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전반적으로 고용의 질이 저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한병도 의원은 "단시간 근로자가 급증한 것은 최근 전반적인 근로시간이 줄어든 영향이 있지만 고령층 대상 단기 일자리나 플랫폼 노동자 증가 등의 영향이 근래 고용률 증가 등 착시 효과를 만들어 낸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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