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국제유가, 셧다운 우려에 하락했지만…3분기 30% 가까이 상승

입력 2023-09-30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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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1% 하락
공급 부족과 경기 회복에 강세였지만
중국 부진과 셧다운 등 겹쳐 반락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국제유가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에 하락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92달러(1%) 하락한 배럴당 90.79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물 브렌트유는 0.04달러(0.04%) 내린 배럴당 95.34달러로 집계됐다.

CNBC방송에 따르면 미 하원은 셧다운을 피하고자 임시예산안을 표결에 부쳤지만, 부결됐다. 예산안이 내달 1일까지 통과하지 못하면 연방정부가 셧다운에 처하는 만큼 시간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다.

커먼웰스파이낸셜네트워크의 크리스 파시아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은 셧다운 상황에도 대처해야 할 것”이라며 “셧다운이 얼마나 지속할지, 경제지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소비자 신뢰도와 금리는 어떻게 될지 등은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주요 주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애널리스트는 “유가 하락은 차익실현과 경제적 우려가 더해진 결과”라며 “WTI는 그간 최고였지만, 현재는 그 빛을 잃고 있다”고 설명했다.

WTI는 3분기에만 28.52% 상승하며 줄곧 강세를 보였다.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자발적 추가 감산을 연말까지 유지하기로 하면서 공급 우려가 커진데다 미국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면서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진 덕분이다.

그러나 연방정부 셧다운이라는 변수가 생기면서 유가 향방도 불투명해졌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연방정부 셧다운은 탄력 있던 미국 경제에 불필요한 위험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발 경제 우려도 유가 하방 압력을 높였다. 중국 정부는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을 범죄 혐의로 강제 조치하고 추후 통보가 있을 때까지 헝다 주식 거래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이 경기회복에 애를 먹는 가운데 헝다 문제가 재발하자 투자자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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