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펩시 경영권’ 확보한 롯데칠성, 글로벌 기업 도약 박차

입력 2023-10-04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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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4분기부터 연결재무제표 반영

▲필리핀펩시 산토토마스 공장 생산라인. (사진제공=롯데칠성음료)
▲필리핀펩시 산토토마스 공장 생산라인. (사진제공=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가 연 매출 약 1조 원 규모의 필리핀펩시 경영권을 취득하고 글로벌 종합음료기업 도약에 속도를 낸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29일 필리핀 증권거래위원회를 통해 필리핀펩시 경영권 취득을 위한 최종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4일 밝혔다. 2010년 글로벌 경영을 본격화하며 필리핀펩시 지분 34.4%를 취득한 것을 시작으로 식음료기업 펩시코(PEPSICO)와 공동 경영하며 추가 지분을 확보해오다가 13년 만에 독자적으로 경영권을 갖게 됐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번 경영권 취득으로 필리핀펩시를 종속기업으로 편입하고 올해 4분기부터 매출 및 영업이익 등 성과를 연결재무제표에 반영한다. 필리핀펩시의 연간 매출액은 2020년 7287억 원, 2021년 7612억 원, 2022년 9087억 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약 1조 원 가량의 매출이 예상된다. 롯데칠성음료는 필리핀펩시의 실적이 온전히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되는 내년도에는 연매출이 4조 원을 돌파, 2001년 연매출 1조 원 달성 이후 23년 만에 4배로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2000년대초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며 인구수가 약 1억 명에 달하고 평균 연령이 20대 초중반으로 젊은층이 많아 탄산음료 수요가 높은 필리핀을 낙점했다. 한국 1등 음료기업의 전문성과 노하우를 앞세워 필리핀 음료업계 2위 기업으로 현지 시장에 확고한 기반을 가진 필리핀펩시의 지분을 인수함으로써 직접 투자 대비 위험 부담을 줄이면서 안정적으로 현지 시장에 진출하는 전략을 취했다.

필리핀펩시는 현재 루존, 비사야스, 민다나오 지역에 걸쳐 12개의 공장과 영업지사 14개, 영업지점 69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주요 제품으로 펩시콜라, 마운틴듀, 게토레이, 스팅 등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향후 필리핀펩시에서 밀키스, 처음처럼 등 자체 음료와 소주 브랜드를 현지 생산, 유통하는 등 동남아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으며 글로벌 사업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IT 인프라 구축을 통한 업무 프로세스 개선, 자동화 설비 도입, 물류 네트워크 최적화 등 수익성 개선 활동을 통해 2025년까지 필리핀펩시의 영업이익률을 8.5%까지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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