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카스 가격 인상에 맥주값 줄줄이 오르나

입력 2023-10-0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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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부자재ㆍ물류비↑…인상 불가피”

▲4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맥주. (사진제공=연합뉴스)
▲4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맥주. (사진제공=연합뉴스)

주류업계가 원부자재ㆍ물류비 부담 확대를 이유로 맥주 가격 인상 초읽기에 돌입했다. 오비맥주가 인상에 나서면서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도 제품 가격을 줄줄이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오비맥주는 11일부터 카스,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 공장 출고 가격을 평균 6.9% 인상한다고 4일 밝혔다.

개별 소비자의 직접적인 부담은 줄이기 위해 가정용 시장에서 주로 팔리는 카스 500㎖ 캔 제품은 현행 가격을 유지한다.

이에 따라 식당 등에서 판매하는 맥주를 중심으로 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통상 주류 업계에서 맥주 출고 가격이 10원 단위로 오르면 식당 맥주 메뉴가는 1000원 단위로 뛰어왔다.

회사 측은 수입에 의존하는 각종 원부자재 가격이 오르고, 국제유가 급등으로 물류비가 치솟아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수입 위주의 산업 특성상 코로나 팬데믹 이후 비용 압박이 계속 증가해왔지만 전반적인 물가 불안 상황을 고려해 인상률을 최소화했다”고 덧붙였다.

오비맥주의 가격 인상은 지난해 3월에 이어 1년 7개월 만이다. 지난 인상 때는 카스 등 국산 제품 출고가를 평균 7.7% 올렸다.

오비맥주가 맥주 출고가 인상에 나서면서 동종업계인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 제품 가격 인상에도 이목이 쏠린다.

주류 업체들은 4월 맥주 종량세 인상에 맞춰 출고가 인상을 검토했는데, 정부 요청으로 이를 보류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맥주 1ℓ(리터)당 붙는 주세는 전년보다 30.5원 올라 885.7원이 됐다.

소주 또한 올해 병과 병뚜껑 가격이 오른 데다 4월 주정 가격이 평균 9.8% 올라 인상 요인이 큰 상황이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는 당장 출고가를 올릴 계획은 없지만 원가 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라는 입장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아직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면서도 “인상 요인이 계속해서 발생해 영업이익이 지속해서 줄어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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