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국제유가, 미국 휘발유 재고 증가·경기침체 우려에 급락…WTI 5.61%↓

지난주 휘발유 재고 648만 배럴 증가
시장 전망치 크게 웃돌아
OPEC+ 감산정책 유지했지만 영향 못 미쳐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국제유가는 미국 휘발유 재고 증가와 경기침체 우려에 급락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5.01달러(5.61%) 하락한 배럴당 84.22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5.11달러(5.6%) 내린 배럴당 85.81달러로 집계됐다.

CNBC방송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휘발유 재고가 전주 대비 648만1000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인 20만 배럴 증가를 크게 웃돈 성적이다. 또 완성차에 대한 휘발유 공급량은 약 800만 배럴 감소해 올 초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JP모건은 보고서에서 “미국 휘발유 소비량은 22년 만에 최저 수준”이라며 “연료 가격이 3분기 30% 급등하면서 수요가 위축됐고 이로 인해 하루 22만3000배럴의 계절적 수요가 급감했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전미 원유 재고량은 220만 배럴 감소했지만, WTI 허브인 오클라호마주 쿠싱 재고량은 8주 만에 처음으로 늘었다고 CNBC는 설명했다.

이날 열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기타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 회의는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 OPEC+ 회원국들은 기존 정책을 유지하는 데 합의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도 연말까지 이어가기로 한 자발적 추가 감산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리터부시앤드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회장은 “유가의 자유낙하는 고물가와 고금리가 원유 구매를 줄이고 경기침체 가능성을 높이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이는 사우디와 러시아의 추가 감산으로도 대응하지 못할 수요의 약점을 더 압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