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미국의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논의된 일부 위원들의 국채매입 확대 필요성 언급에 따른 달러화 공급 확대 가능성에 주목, 하락 압력을 받게될 것으로 보인다.
역내외 시장참가자들은 전날까지 뚜렷한 방향 설정에 애를 먹는 모습을 보이며 지지부진한 환율 흐름을 이어가는데 일조했지만 밤사이 공개된 FOMC 의사록에 달러화 하락 가능성을 시사하는 문구에 주목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뉴욕증시는 전날(20일 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135억달러 자금조달에 따른 금융시장 안정 기대와 원유 및 금속 가격 급등에 따른 상품주 강세를 바탕으로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오후로 접어들며 공개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의 GDP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과 신용카드 규제에 따른 소비위축 우려 등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지난 4월 29일 개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이날 공개되면서 일부 위원들이 국채 추가매입 여부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파악됐고 경제 전망을 크게 낮춘 것으로 확인, 달러화에 대한 하락 압력이 거세졌다.
이에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ㆍ달러 1개월물 선물환 환율도 뉴욕증시 하락보다 FOMC 의사록에서 논의된 내용에 더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원ㆍ달러 1개월물은 이날 1241.50원로 장을 마감,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가 -0.75원 수준인 점을 감안시 이날 NDF 종가는 전날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 1251.00원보다 8.75원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달러화 역시 FOMC 의사록에 영향을 받는 모습이었고 주식과 통화의 변동성 완화에 따른 금융시장 안정화 기대로 고수익 자산에 대한 투자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으로 유로화를 비롯한 주요국 통화 대비 약세를 기록했다.
이 같은 재료로 인해 달러ㆍ 유로는 지난 1월 이후 최고치까지 치솟았고 달러ㆍ파운드 역시 지난 6개월래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달러화지수는 이날 80선에 턱걸이하며 작년 10월 이래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전날까지 특별한 모멘텀 부재로 답답한 환율 흐름을 연출했던 서울 외환시장에 FOMC 의사록을 참고, 앞으로 달러화 포지션을 어떻게 가져가야 하는지 시장에 메시지를 던진 형국이라고 진단했다.
시중은행권 딜러는 "일단 환율은 NDF 참가자들의 달러화 숏 마인드가 우세할 것으로 여겨지는 만큼 이날 개장과 동시에 내림세를 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이에 달러화 실수급 세력과 은행권 역시 역외와 비슷한 포지션을 안고 갈 공산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이 딜러는 "하루하루 엇갈리는 매크로 지표 발표에도 국내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추가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 속에 반등 탄력이 점차 둔화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전날 국내 은행들의 재무건정성 등급을 일제히 하향 조정한 부분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국내 은행들의 재무건전성 등급 하향 재료는 금융위기로 증가하는 압박과 한국 정부의 은행들에 대한 지원 여력, 채무 부담 능력 등을 반영한 조치를 근거로 하고 있지만 이는 외화자금 조달에 일정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시장은 이미 예견했던 부분이므로 서울환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 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외환당국의 강한 개입 경계감 지속과 하이닉스 유증 관련한 달러 수요로 시장내 매수세가 여전해 환율이 1200원대 초반에서 하방 경직성이 상당히 강한 모습"이라며 "금일도 환율은 강한 하락 압력 속 1230원 테스트가 예상되는 가운데 지지력을 확인하는 하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