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5일 세계 각국에서 한국을 찾은 한인 회장들과 만나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면서 세계 곳곳에 우리 기업과 국민, 750만 동포 여러분이 함께 힘을 모아 뛸 수 있는 운동장을 넓혀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새로운 기회를 찾아 시작된 120년 이민의 역사는 그동안 대한민국의 역량을 키워나가는 데에 큰 힘이 됐다"며 재외동포청 중심으로 전 세계 동포들을 꼼꼼하게 살필 것이라고도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김건희 여사와 함께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호텔에서 열린 '2023 세계한인회장 대회 및 제17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을 찾아 "이역만리 타향에서 역경을 이겨낸 우리 재외동포 여러분은 대한민국 발전의 든든한 지원군이셨다"는 메시지와 함께 이같이 말했다.
최근 일본 히로시마 원폭 피해 동포, 파독 광부·간호사·간호조무사와 만난 점을 언급한 윤 대통령은 "제가 만난 그분들의 삶이 바로 불굴의 의지로 고난을 이겨낸 대한민국의 현대사였다"며 재외동포 지원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하와이의 뜨거운 사탕수수밭과 중남미의 선인장 농장에서 번 돈은 우리의 독립 자금으로 쓰였고,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의 현지 송금은 우리의 산업화 과정에서 소중한 종잣돈이 됐다. 일본에 있는 대한민국 공관 대사관을 비롯한 총영사관 등 공관 10개 중 9개가 제일 동포의 기증으로 조성됐다"며 재외동포의 그간 활약에 대해 감사 인사도 전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우리 재외동포 여러분들이 늘 자랑스럽다. 동포 여러분의 초기 해외 진출은, 그 시작은 고되고 미미했지만 여러분의 각고의 노력으로 위대한 한국인의 이민사, 경제사를 써내려 오셨다"며 그간 재외동포 활약에 대해 평가했다.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서 책임·역할을 다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로 도약하는 중이라고 밝힌 윤 대통령은 "동포 여러분께서 조국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더 많이 기여하고 국제사회에 더 많이 협력할 것"이라는 말도 했다.
이어 "전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의 비전을 실현하는데 동포 여러분께서 함께해 주고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윤 대통령은 또 정부가 지향하는 것이 '자유민주주의 확립', '시장경제 회복', '자유·인권·법치를 통해 대한민국과 전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에 이바지하는 국가가 되는 것'이라고 밝힌 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는 글로벌 스탠다드를 따라야 하고 국제주의를 지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외동포 지원 강화 기조를 두고 "국제주의를 지향하면서 우리나라의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질서를 확고히 하려는 우리 정부의 철학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