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조선사, 카타르 수주전서 예상 못 한 복병 되나

입력 2023-10-0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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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17척 MOA 맺으며 수주전 앞서가
中, 카타르 LNG 시장 영향력으로 수주 입김 행사 가능성
한화오션·삼성중공업, 예상보다 저조한 물량 확보할 수도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제공=HD현대)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제공=HD현대)

총 100억 달러, 40척 규모의 2차 카타르 수주전서 중국 조선사 후동중화조선이 중국의 카타르 내 액화천연가스(LNG) 시장 영향력을 앞세워 일부 수주물량을 가져가는 복병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이 총 17척, 30억 달러 규모 LNG선 수주에 대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당초 MOA 체결 이전에는 10척을 건조하기로 약정했던 점 고려하면 7척이 늘어난 것이다.

MOA 내용 그대로 확정 계약이 체결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큰 변수가 없다면 40척 중 최소 15척 이상은 현대중공업이 가져간 만큼,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은 나머지 23~25척에 대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조선사 후동중화조선이 일부 수주물량을 가져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카타르 LNG선 계약에 중국의 후동중화조선도 참가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8척 정도의 물량을 가져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카타르와 LNG 장기 구매 계약을 체결하며 카타르 내 LNG 시장 영향력을 키워 중국의 입김이 수주전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중국 국영 에너지기업 시노펙은 지난해 11월 카타르 측과 향후 27년간 연간 400만 톤 규모의 LNG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LNG선 건조 기술력은 중국 업체보다 한국 업체들이 뛰어나다고 평가받음에도 지난해 1차 카타르 수주전에서 후동중화조선이 56척 중 11척을 가져간 원인 중 하나로 평가된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있었던 1차 수주전 당시 후동중화조선이 11척을 수주한 것 역시 중국의 카타르 내 LNG 시장 입김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있었다”며 “이번 2차 수주전에서도 카타르 측이 중국 입장을 고려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제공=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제공=삼성중공업)

후동중화조선이 일부 물량을 가져가고, 카타르 측이 기존 40척에서 총 물량을 더 늘려 계약할 계획이 아니라면 15~17척의 물량을 가지고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이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

계약에 앞서 국내 조선 3사가 각 10~15척 수주를 예상해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이 10척 이상의 선표를 비워놓은 것을 고려하면 예상보다 저조한 물량을 가져올 가능성이 커졌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카타르 프로젝트의 경우 아직 계약이 진행 중인 만큼. 수주 금액과 척수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 역시 “현재로서는 영업 부서에서 카타르 수주 계약을 진행 중에 있는 부분이라 진행 관계에 대해 따로 드릴 수 있는 말이 없다”고 설명했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목표 수주액을 초과 달성한 상태이지만,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22%와 66%만을 달성한 상태다. 이에 따라 양사가 향후 모잠비크, 미국, 캐나다 등에서 펼쳐질 LNG선 프로젝트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는 LNG선 17척을 발주할 예정으로, 올해 3분기로 예정됐던 일정이 올 4분기에서 내년 1분기 사이로 미뤄진 상태다. HD현대중공업이 9척, 삼성중공업이 8척에 대한 건조의향서(LOI)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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