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감산 유지에도 유가 이틀째 하락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91달러(2.27%) 하락한 배럴당 82.31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1.74달러(2.03%) 내린 배럴당 84.07달러로 집계됐다.
전날 5%대 하락했던 유가는 다시 한번 크게 떨어졌다. 종가 기준 8월 이후 최저다.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가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결정보다 큰 영향을 미친 결과라고 CNBC방송은 설명했다.
앞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휘발유 재고가 전주 대비 648만1000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인 20만 배럴 증가를 크게 웃돈 성적이다. 또 완성차에 대한 휘발유 공급량은 약 800만 배럴 감소해 올 초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JP모건은 보고서에서 “미국 휘발유 소비량은 22년 만에 최저 수준”이라며 “연료 가격이 3분기 30% 급등하면서 수요가 위축됐고 이로 인해 하루 22만3000배럴의 계절적 수요가 급감했다”고 분석했다.
이후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기타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 회의에서 산유국들이 감산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지만, 유가는 오히려 회의 직후 5달러 이상 하락했다.
BOK파이낸셜의 데니스 키슬러 부사장은 “투자자들은 원유 소비에 대한 최고점이 지나간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즈호의 밥 야거 애널리스트는 “전형적인 투기적인 거래 활동”이라며 “시장 참가자들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바닥을 찾으려 노력 중”이라고 분석했다.
연말 전까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 매니저는 “연휴 쇼핑 시즌이 시작할 때까지 휘발유 수요는 하루 850만 배럴을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이는 시장에 문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