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 난이도 또 다시 경신…채굴업체 매도 압력 상승?

입력 2023-10-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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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채굴 난이도 상승…채굴업체 생산 비용도↑
생산비용 상승 상쇄 위해 비트코인 매도 가능성도 ↑
내년 상반기 반감기 기대…아직까지 채굴자 매도는↓

▲비트코인 이미지. (이미지투데이)
▲비트코인 이미지. (이미지투데이)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가 최고치를 경신했다. 난이도 상승으로 채굴자 수익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6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가 57조3700억 해시레이트를 기록하며 직전 최고치인 57조1100억 해시레이트를 갈아치웠다.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란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해 사용된 연산 처리 능력이다.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는 2주마다 조정되는데, 난이도가 오를수록 블록 생성이 어려워진다. 채굴자들은 블록 생성 보상으로 비트코인을 받는다. 난이도가 상승하면 동일 생산비용 대비 보상이 줄어든다. 채굴자들은 더 많은 보상을 받기 위해 컴퓨팅 파워를 경쟁적으로 늘리면서 에너지 비용이 상승한다.

비트코인이 약세장일 때 채굴 난이도 상승은 악재로 해석된다. 채굴에 투입되는 비용 대비 수익은 줄어들기 때문이다. 채굴자들은 채굴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매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는 36조7600억으로 당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슷한 시기 채굴업체들의 비트코인 매도세도 상승했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채굴자 포지션 지표(MPI)는 4까지 상승했다. MPI는 채굴자들이 비트코인을 매도하는 양이 많아질수록 높아진다. 본격적인 가상자산 하락장이 시작된 지난해 이후로 MPI가 4를 넘어선 수는 매우 적다. 다만 5일 MPI는 0.3 수준이다.

비트코인이 1만5000달러까지 하락한 지난해 11월에는 비트코인 난이도 상승과 함께 채굴업체들의 매도도 증가했다. 12월에는 대형 채굴업체인 코어 사이언티픽이 파산신청을 하기도 했다. 당해 7월 코어 사이언티픽은 비트코인 7202개를 매도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할 때는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가 상승한다면 호재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채굴 난이도 상승으로 비트코인 생산비용이 높아지기 때문에 채굴자들이 굳이 비트코인을 팔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2021년 11월 MPI는 –0.5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추후 비트코인 가격이 더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비트코인을 매도하지 않았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비트코인은 내년 상반기 반감기를 앞두고 있다. 반감기가 지나면 비트코인 블록당 보상은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 비트코인 시세는 반감기마다 크게 상승했다. 다만 채굴자 입장에서는 기존 생산 비용대비 보상은 줄어들기 때문에 비트코인 매도 유인이 생기는 셈이다. 이는 곧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야기한다.

반면에 채굴업체들이 가격 하락으로 비트코인을 투매하는 것이 상승장 신호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비트코인을 매도하고 채굴을 중단하면 결과적으로 비트코인 시장 공급이 줄어들어 가격 상승의 요인이 된다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채굴자의 항복(비트코인을 매도하고 채굴을 중단하는 행위)은 코인 가격 바닥 형성과 관련이 있다”라면서 “채굴자들의 비트코인 투매로 단기 하락이 올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상승장 신호로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채굴자들이 비트코인을 팔지 않고 채굴을 지속하는만큼 약세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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