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경제 회복' 방점…野 반발 정면 돌파할 듯

입력 2023-10-0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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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신원식·유인촌 이어 김행 후보자 임명 고심 중
인사청문회 중도 퇴장 논란…대통령실 "상황 지켜보겠다"
신임 대법원장 및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선도 고민
고금리·고환율·고유가 등 3고 위기, 경제회복 노력 방점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3 세계한인회장대회 및 제17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3 세계한인회장대회 및 제17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인사에 야당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민생'은 또 뒤로 밀렸다. 어려운 한국 경제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정치권이 치열하게 고민하고 대응해야 하나, 인사 갈등으로 '민생'은 뒷전이 됐다.

올해 하반기 '경제 회복'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힌 윤 대통령은 야당 반발을 정면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인사 갈등을 '국회의 정치적 다툼'으로 판단하면서다.

9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없이 임명할지 고심 중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7일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없이 신원식 국방부 장관을 임명했다. 같은 날 윤 대통령은 적격·부적격 의견이 병기돼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임명했다.

다만 김행 후보자에 대해 대통령실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자가 5일 국회 인사청문회 당시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과 중도 퇴장한 뒤 복귀하지 않은 점 때문으로 보인다.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반면 국민의힘은 법률상 청문회 기한이 지났고, 야당 단독으로 연장한 만큼 효력을 인정하기 힘들다고 맞서고 있다.

하지만 대통령실이 그간 '청문 절차가 끝나면 임명한다'는 원칙을 지켜온 만큼, 김 후보자 역시 야당 반발에도 장관에 임명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6일 기자들과 만나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것은 대통령실의 인사 차원이라기보다는 국회에서의 여야 간 정치적 다툼 때문에 벌어진 일이 아닌가 생각하는 국민도 많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신임 대법원장과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선도 고심 중이다.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인준 표결이 지난주 국회에서 부결됐고, 유남석 헌법재판소장도 다음달 퇴임하기 때문이다. 대통령실은 대법원장 후보자를 원점에서 다시 찾는 한편, 차기 헌재소장 후보자 인선 작업도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이처럼 인사 갈등으로 정치권이 혼란스러운 상황과 별개로, '경제 회복'을 위한 노력에 주력할 방침이다. 고금리·고환율·고유가 등 3고(高) 위기에 휘말렸고, 물가 등 국민이 체감하는 경제도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6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통화에서 양국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통화에서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양국 협력이 어느 때보다 폭넓은 분야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다.

이와 함께 투자를 포함한 경제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한국과 사우디 양국 기업·기관들이 체결한 300억 달러(약 40조 원)에 달하는 26개 투자·개발 업무협약(MOU)에 대한 후속 조치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국민이 체감하는 경제 위기를 고려, 장바구니 물가나 부동산 등 생활과 밀접한 분야도 직접 챙겨나갈 것으로 보인다. 물가, 부동산 문제 등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것을 이른바 '따뜻한 경제'로 규정한 대통령실은 관련 일정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제주 서귀포항에서 열린 제4회 제주 서귀포 은갈치 축제 개막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제주 서귀포항에서 열린 제4회 제주 서귀포 은갈치 축제 개막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역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6일 제주 서귀포 은갈치 축제 개막식을 찾은 것과 같은 민생 경제 현장 방문이 주요 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3일 브리핑에서 "경제와 관련 국민이 체감하는 물가, 부동산 문제들도 계속해 잘 관리해 나가겠다"며 "대통령은 체감할 수 있는 경제 분야 일정을 '따뜻한 경제 일정'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앞으로 '따뜻한 경제 일정'의 구체적인 방향을 소개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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