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사 해외 부동산 투자 잔액 56조 원…내년 말 만기 도래액 14조 원

입력 2023-10-10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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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심 전경 (뉴시스)
▲미국 도심 전경 (뉴시스)

국내 금융회사들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이 상반기 말 기준 55조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14조여 원이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지난해 상반기 말 대비 2조 원 증가한 55조8000억 원으로 금융권 총자산 6762조5000억 원의 0.8% 수준이다.

업권별로는 보험이 31조700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은행 9조8000억 원, 증권 8조3000억 원, 상호금융 3조7000억 원, 여전 2조1000억 원, 저축은행 1000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총자산 대비 투자 잔액 비중은 보험이 2.7%, 증권이 1.2%, 상호금융과 여전이 각각 0.5%, 은행이 0.3%, 저축은행이 0.1% 등이었다.

지역별로는 북미 지역이 35조8000억 원, 유럽이 11조 원, 아시아 4조2000억 원, 기타 지역 4조9000억 원 순으로 투자 잔액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까지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만기도래 금액은 14조1000억 원으로 전체의 25.4%였다. 2030년까지는 전체 78.6%의 부동산 대체투자가 만기를 맞는다.

선순위 채권자에 대한 이자 또는 원금 미지급, 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담보인정비율(LTV) 조건 미달 등 기한이익상실(EOD) 사유는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국내 금융회사가 투자한 해외 단일 사업장(부동산)의 35조9000억 원 중 1조3300억 원에서 발생했다.

다만, 금감원은 “EOD가 발생한 사업장의 경우에도 장기 임대계약 등 수익성을 유지하면 대출 조건조정 및 만기 연장, 재구조화 등을 통한 사업 정상화를 할 수 있다”며 “자산 매각 등 발생 시 투자 순위에 따라 전액 또는 일부 투자금 회수가 가능하다. 실제 일부 EOD 자산은 국내 투자자가 선순위 투자자로서 손실 가능성이 작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국내 금융회사가 해외 부동산에 투자한 규모는 총자산 대비 1% 미만으로 규모가 크지 않고, 금융회사의 양호한 자본비율 등 손실흡수 능력을 고려하면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손실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내년 말까지 만기도래하는 14조1000억 원은 해외 부동산 가격 급등 이전 투자액이 10조9000억 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가격 하락 위험이 낮은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더불어 “향후 금융당국은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에 대해 개별 투자내역별로 밀착 점검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확충 유도 등 관리를 강화하고, 금융권별 대체투자 모범규준 이행상황을 점검해 금융회사 내부통제 강화를 유도하고 리스크 요인에 대한 대응능력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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