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이스라엘 단기체류자 약 480명…철수 방안 강구 중"

입력 2023-10-1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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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외교부 장관, 이·팔 사태에 "'두 국가 해법' 지지"

▲박진 외교부 장관이 1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진 외교부 장관이 1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진 외교부 장관은 10일 이스라엘에 체류 중인 한국인 단기 여행객 규모가 480명 정도로 파악된다며, 상황이 악화될 경우에 대비한 철수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1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스라엘 여행객의 소재와 현재 위치나 동선까지 파악이 됐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의 질의에 "대한항공을 이용해 이스라엘에 들어간 분이 360명 정도 되고, 다른 항공사를 이용해 들어오신 분이 약 120명"이라며 "전체 합치면 거의 480명 정도다. 현재 한국여행사를 통해서 여행객 상태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이스라엘 내 단기체류 국민은 대한항공 이용객 360명으로 파악됐는데, 외항사 등을 이용해 입국한 체류객이 추가 파악돼 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부에 따르면 10일 단기체류자 중 191명이 대한항공 항공편을 타고 현지를 떠나고, 27명은 육로를 통해 인접국 요르단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박 장관은 "아직 공관에 (국민) 피해가 접수된 사례는 없다"며 "텔아비브에 있는 공항에 대한항공 직항 노선이 있다. 그래서 단기체류자들이 귀국할 수 있도록 직항편을 이용해서 귀국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기체류자의 경우엔 여러 가지 방법으로 현재 소재가 어디인지 파악을 하고 있다"며 "주로 성지순례를 오신 분들이 많고, 가시는 동선들이 거의 비슷해서 공관에서 전부 파악을 하는 중이다. 필요하면 일일이 연락을 하면서 대사관에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에 있는 교민을 철수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지금 피신 상태에 있지만 상황을 보고 바로 안전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가자지구에는 일가족인 소수의 한국 교민이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지난 8월 1일부터 가자지구를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했다.

'군용기 파견 등 교민 철수 작전을 선제적으로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금 철수 방안을 강구 중"이라며 "교민 안전 대책은 무엇보다도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다. 안전한 귀국을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 장관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로 인해 유가가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지금 현재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다만, 장기화됐을 경우엔 유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지역에 대한 개발원조와 관련해선 "현재 기습공격에 의한 무력분쟁 진행 현황을 우선 보고, 양측 피해 그리고 국제사회 동향 등을 감안해서 종합적으로 결정할 생각"이라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통할하고 있는 분쟁에 직접적인 영향이 적은 서안 지구를 중심으로 현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분쟁의 진행 현황, 양측의 피해, 국제사회 동향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우리는 중동의 평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을 위해 '두 국가 해법'을 기본적으로 지지한다"며 "모든 문제가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되는 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두 국가 해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전의 국경선을 기준으로 2개 국가로 평화롭게 공존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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