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조단위 영업이익 복귀… 반도체 적자 규모 축소

입력 2023-10-11 09:30 수정 2023-10-1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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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잠정실적 발표… 매출 67조 원, 영업이익 2조4000억 원
시장 예상치 상회… 4분기 개선 전망

(연합뉴스)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3분기 영업이익 2조4000억 원을 기록하며 올해 처음으로 분기 조 단위 이익을 냈다. 주력 사업인 반도체 부문의 적자가 다소 줄어든 데다, 스마트폰 신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11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67조 원, 영업이익 2조4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2.74%, 영업이익은 77.88% 감소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이 각각 6000억 원대에 그친 올해 1, 2분기와 비교하면 실적 개선세는 뚜렷하다.

특히 이번 영업이익은 최근 1조 원대 후반까지 낮아진 시장 전망치를 30% 이상 웃돈 '어닝 서프라이즈'다.

매출은 67조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2.7% 감소했지만, 전 분기(60조100억 원)보다는 11.7% 증가했다.

삼성전자가 이날 부문별 실적은 발표하지 않았지만, 갤럭시Z 플립5, Z폴드5 등 신형 스마트폰 판매가 호조를 보인 모바일경험(MX) 부문이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부문 역시 호실적을 낸 것으로 관측된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도 적자를 줄인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DS 부문 3분기 영업손실 전망치를 1, 2분기 4조원대 중반보다 크게 줄어든 2조원대 후반에서 3조원대 수준으로 제시했다.

삼성전자 주력 사업인 메모리 시황은 최근 바닥을 통과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4분기부터는 감산 효과가 본격화하면서 실적 개선에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 발표가 실적 바닥을 인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에는 D램과 낸드 가격이 2021년 3분기 이후 2년 만에 동시에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 역시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은 계절성 및 반도체 부문의 적자 축소에 기반해 전사 영업이익 개선이 예상된다"며 "메모리 업황은 4분기부터 상향 반전하며 내년 2분기 가파른 판가 상승을 동반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사업부별 실적을 포함한 3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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