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큰 표창 주고파” 보훈부장관까지 직접 나서 수소문한 알바생 찾았다

입력 2023-10-11 09:41 수정 2023-10-1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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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캡처
▲출처=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캡처
최근 국가보훈부가 육군 장병이 주문한 음료 뚜껑에 응원 메시지를 적어준 프랜차이즈 카페 ‘빽다방’ 아르바이트생을 수소문하고 나선 가운데 그의 정체가 밝혀졌다.

사연의 주인공은 20대 여성인 하지호씨로 밝혀졌다. 9일 그는 채널A ‘김진의 모닝콜’과의 인터뷰에서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군인의 희생을 당연하다고 여기거나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았다. 작은 행동으로라도 군인들이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4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자신을 현역 육군 말년병장이라고 소개한 A씨의 제보가 올라왔다. A씨는 약 두달 전 부대 외출 당시 서울의 한 빽다방 매장을 찾아 음료를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이후 A씨는 플라스틱 뚜껑에 ‘나라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글이 적힌 것을 보게 됐다.

A씨는 “대한민국 육군 용사로서 누군가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달 받은 것은 아직 세상은 넓고 따뜻하다는 것을 한 문장에서 위로를 함께 받아 갔다. 최근 같은 군인으로서 마음 아픈 사건들이 많았는데 아직 세상에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 것처럼 모든 국군장병이 무사 전역하기를 기원하고자 한다”고 적었다.

당시 박민식 보훈부 장관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감사의 마음을 전한 바 있다. 박 장관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주는 훈훈한 소식을 들었다. 보훈부 장관으로서 아름다운 선행을 베푼 그 여성에게 머리 숙여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가능하다면 이 여성을 보훈부로 초대해 따뜻한 밥이라도 함께하며 제일 큰 표창이라도 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그는 “그래서 저희 보훈부 온라인 채널을 통해 이 아르바이트생을 찾고 있다. 보훈부가 추구하고자 하는 보훈 문화가 바로 이런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평소에도 장병들에게 동일한 문구를 써서 제공해왔다는 하씨는 “작은 감사로 이슈가 되는 게 속상하기도 하고 지금도 힘들게 근무할 군인들이 아닌 제가 조명을 받는 게 죄송스럽다”면서 “우리 사회가 감사를 표현하는 낭만이 가득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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