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북미 공략 통했다…3분기 영업이익 ‘역대 최대’

입력 2023-10-11 15:40 수정 2023-10-11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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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3분기 연결 잠정 실적 발표
3분기 잠정 영업이익 7312억 원…분기 기준 ‘역대 최대’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거뒀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주력인 북미 시장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7312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40.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1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로, 시장 전망치를 훌쩍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에서 예상한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영업이익은 6751억 원이다.

이 같은 호실적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첨단 제조 생산 세액 공제(AMPC) 수혜가 컸다. AMPC는 미국에서 생산 판매되는 배터리 셀·모듈에 일정 수준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LG에너지솔루션이 이번 분기에 받은 AMPC는 2155억 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30%에 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부터 AMPC 혜택을 실적에 반영하고 있다. 4분기에도 2600억 원 안팎의 AMPC 혜택이 전망된다.

3분기 잠정 매출액은 8조2235억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7.5% 증가했지만, 직전 분기보다는 6.3% 감소하며 성장세가 주춤했다. 원재료인 메탈 가격 하락과 유럽 시장 내 수요 둔화, 주요 고객사 공장의 일시 가동 중단 등이 영향을 미쳤다.

LG에너지솔루션은 비우호적인 영업환경 속에서도 글로벌 공장 증설과 북미 지역 중심의 판매 확대를 통해 매출 성장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최보영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메탈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출하량 증가와 AMPC 반영으로 수익성 개선이 전망된다”며 “테슬라의 공장 정상 가동과 얼티엄셀즈 가동률 증가도 수익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북미 지역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지닌 점도 중장기 관점에서 긍정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북미 지역에 단독 공장 2개와 합작공장 6개를 운영·건설 중이다. 또 일본 도요타와 연간 2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상위 10개 기업 중 9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게 됐다.

장현구 흥국증권 연구원은 “도요타와의 장기 공급계약에 따라 북미 이차전지 시장의 입지를 한 번 더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미국 내 생산능력(CAPA)은 2023년 50GWh, 2024년 120GWh, 2025년 257GWh까지 확대될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이로써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약 25조7441억 원, 영업이익은 1조8250억 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연간 매출 25조5968억 원, 영업이익 1조2137억 원을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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