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업계에 따르면 삼보컴퓨터는 자사의 ES-200 노트북 모델을 KT에 납품하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보컴퓨터 관계자는 “ES-200을 KT에 납품 중이며 빠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에는 판매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S-200의 KT납품이 주목받는 것은 이 모델이 인텔 펜티엄 듀얼코어 T3200 CPU를 탑재한 12.1인치 노트북 모델로, 현재 와이브로 결합상품으로 판매중인 인텔 아톰 프로세서 CPU 기반의 10인치대 넷북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KT의 보조금이 들어가는 와이브로 결합상품 노트북이 50~70만원대 저가형 제품이었던 넷북은 물론 100만원을 상회하는 보급형 노트북에까지 전방위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와 관련 KT측은 “확정된 사항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와이브로와 넷북의 결합상품의 호조로 최근 와이브로 가입자가 다시 20만명에 육박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와이브로 결합 단말기의 라인업은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해 일반 노트북의 와이브로 결합상품 출시 가능성을 열어뒀다.
KT영업소 관계자에 따르면 TG삼보 ES-200 와이브로 결합상품에 KT는 약 3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넷북 모델에 17만원 정도의 보조금이 지원되는 것에 비하면 2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여기에 넷북 결합상품에 적용되고 있는 ‘무제한 50GB 요금제’ 선택시 월 1만원씩 최대 24만원 추가 할인 프로그램을 ES-200에도 적용할 것으로 보여 최대 50만원 이상의 가격 인하가 가능할 전망이다.
대신 현재 넷북 와이브로 결합상품이 18개월~24개월 의무약정인데 비해 ES-200의 경우 36개월 의무약정을 두는 방안이 유력해 가입자의 의무사용 기간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PC업계 관계자는 “KT가 포문을 연다면 프리미엄 노트북을 제외한 서브 노트북 제품군 전반으로 와이브로 결합상품이 확대될 수 있다고 본다”면서 “대부분의 노트북을 핸드폰처럼 보조금을 받아 싸게 살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것은 장기적으로 노트북이 갖고 있던 가격 프리미엄을 없애는 자충수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