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치에 김장 걱정 태산인데…포장김치 업계는 ‘미소’

입력 2023-10-12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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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담그는 비용 > 포장김치 값...“차라리 사먹지” 소비심리 발동

소금 물가 상승률 1년 1개월 만에 ‘최고’
계약재배 통해 원재료 안정적으로 확보

(이투데이 그래픽팀)
(이투데이 그래픽팀)

배추와 소금 등 물가가 급등하면서 김장 김치가 금(金)치가 될 것이란 소비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포장김치 업계는 조용히 웃음 지으며 매출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김장에 쓰이는 재료 대부분을 계약을 통해 공급받고 있어 수급 불안 우려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김치를 직접 담가 먹는 비용이 늘면서 포장김치에 대한 반사 이익을 바라는 눈치다.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달 11일 기준 배추(여름 고랭지) 1포기 소매 가격은 6905원으로 집계됐다. 배추 파동이 있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 가격(7072원)보다는 저렴하지만 평년 6321원보다는 9.2% 비싸다.

김장에 들어가는 부재료인 생강 가격도 급등했다. 같은 날 생강 1kg 가격은 1만8147원으로 평년 1만897원보다 66.5% 올랐다. 고춧가루 1kg당 가격도 3만5986원으로, 평년 3만1824원보다 비싸다. 배추를 절이는 데 쓰는 소금 가격 상승세도 매섭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소금 물가 상승률은 17.3%로 지난해 8월(20.9%) 이후 1년 1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폭우와 태풍으로 소금 생산량이 줄어든 데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따라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장 재료 가격 잇달아 급등하고 있지만 포장김치 업체는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다. 배추의 경우 계약재배를 통해 물량을 수급하고 있고, 다른 부재료들도 연간 계약해 물량을 이미 확보한 덕분이다.업계 관계자는 “겨울 배추가 나오기 직전이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가격이 올랐지만 곧 다시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생강은 1년에 한 번 수확하는데 작년분이 다 떨어지면서 오른 것으로 보이며 올해분 출하가 본격화하면 가격이 다시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장 재료 가격이 계속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오히려 포장김치 업체들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치를 직접 담그는 비용이 적지 않게 들면 차라리 소량을 사 먹겠다는 심리가 발동할 수 있어서다.실제 포장김치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김장철 스트레스와 사회적 거리 두기 문화 여파로 성장 중이다. 대상의 김치 브랜드 종가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 김치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28% 신장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전년 대비 판매량이 64% 신장했다.

종가는 지난해 기준 국내 포장김치 시장에서 약 40% 점유율을 차지한 1위 업체다.브랜드마다 판매량 추이는 차이가 있지만 종가를 비롯해 국내 포장김치 시장은 전반적으로 성장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포장김치 시장 규모는 2015년 1482억 원에서 2020년 3023억 원으로 5년 새 2배 이상 커졌다. 이후 2021년 2750억 원으로 다소 줄었으나 온라인과 홈쇼핑 등 수치를 더하면 실제 규모는 더 클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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