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내염으로 몇 달간 고생하고 있는 직장인 K(40·남) 씨. 사라질만 하면 다시 재발하기를 반복했다. 과도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로 단순 구내염인 줄 알고 약을 먹었지만 차도가 있는 것처럼 보이다가 입안이 헐고 잇몸에 통증까지 생겼다. 출혈과 하얗게 부풀어 오르는 증상까지 시작되어 심각성을 느낀 K 씨는 병원을 찾았고 구강암을 진단받았다.
구강암은 입술과 볼, 혀, 잇몸, 입천장, 턱뼈 등에서 발생하는 암을 통칭한다. 흔히 겪는 구내염이나 잇몸병으로 착각하기 쉽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구강암은 전체 암 발병률에서 3~5%를 차지하는 희귀암이지만 증상이 비교적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 병기가 진행될수록 절제 범위가 넓어져 기능적 손상뿐 아니라 외형적 변화까지 일으킬 수 있어 조기 발견이 무척 중요하다.
구강암 환자 10명 중 3명은 혀에 악성종양이 생기는 설암으로 고통받는다. 혀는 외부로부터 가장 자극을 많이 받는 부위이기 때문이다. 치아로 잘 씹히고 보철물 등에 자극을 잘 받는 혀 양쪽 측면에 암이 잘 발생한다. 이외에도 잇몸이나 혀 밑바닥에 구강암이 생기기도 한다.
구강암의 원인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위험 요인으로는 흡연, 음주, HPV(인유두종바이러스), 불량한 구강위생 등이 거론된다. 구강암을 예방하려면 평소 구강 위생관리에 신경을 쓰고 금연과 금주나 절주가 필요하다.
구강암은 흡연과 음주를 즐기는 남성에게 발병률이 높게 나타나기 때문에 금연과 과음을 삼가야 한다. 또한, 잘 맞지 않는 틀니나 치아 보철물 등에 의해 지속적으로 손상되는 구강 점막에 발생한 상처가 구강암으로 전환되기도 해 주기적으로 검진해야 한다.
황보연 고려대 안암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는 “구강암은 수술을 우선적으로 하는 것이 일반적인 치료이며,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병용하게 된다. 초기에 발견될수록 기능적 손상도 최소로 하면서 완치가 가능한 질병이니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황교 수는 “입 속 궤양이 자주 발병한다면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구강검진을 받는 것도 구강암 조기 발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