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민] 해외생활의 ‘수호천사’ 대사관

입력 2023-10-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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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임브라(포르투갈)=장영환 통신원

#주포르투갈 한국대사관으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떨리는 목소리. 한국에 있는 기업이 거액의 해외송금 사기에 걸려들었다. 범인은 해당 기업의 이메일을 해킹해 ‘유럽 협력업체의 입금 계좌가 변경됐다’고 속였고, 이에 거래대금을 송금한 한국기업이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파악한 후 다급하게 한국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순간 대사관엔 비상이 걸렸다.

해외송금 특성상 범인의 계좌에 돈이 입금되기까지 2~3일이 소요되는 만큼 그 전에 인출을 막아야했다. 시간이 촉박했다. 대사관에서는 곧바로 포르투갈 수사당국과 은행에 범죄 피해 사실을 통보하고 관계자 미팅을 통해 범인 계좌 동결에 주력했다. 아울러 한국의 피해자에게도 사건 해결을 위해 한국에서 해야 할 일들을 알려주며 신속하게 움직였다.

한국과 포르투갈은 9시간의 시차가 있는 만큼 대사관에서는 밤낮 없이 한국 기업과 포르투갈 수사당국과 긴밀히 공조했다. 결국 범인이 인출하기 전에 지불중지 조치가 이뤄졌고 송금한 전액이 한국의 피해 기업에 돌아갈 수 있었다. 드라마 같은 이 일은 몇 해 전 벌어진 실화다.

#2년여 전 포르투갈에 이주했을 때 이곳 학교는 한국과 달리 전면 대면수업을 했기 때문에 아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피해갈 길이 없었다. 결국 백신을 맞은 아내까지 감염돼 모두들 고열과 극심한 인후통으로 고생을 했고 병원에서 장시간 대기 끝에 ‘해열제 먹고 버티라’는 처방을 받았을 땐 큰 허탈함이 밀려왔다.

이럴 때 가족을 위로해주고 대처요령을 세세하게 알려준 곳이 바로 한국대사관이다. 가족의 상태를 체크하고 상황별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상담해준 대사관 덕에 우리는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양윤선 영사는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 대사관의 임무인 만큼 사건·사고가 발생하면 지체 없이 연락해 달라”며 “대사관은 여러분을 돕기 위해 24시간 열려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한국대사관은 지역별 교민간담회를 열어 애로를 청취하고 필요한 경우 현지 정부에 원활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하는 등 교민들의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국문화의 날’ ‘K-pop 페스티벌’ 등 행사를 주최해 한류 확산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국제교류와 통상협력 증진, 교민안전, 한국문화 홍보 등을 위해 분주하게 뛰고 있는 조영무(사진 앞줄 오른쪽 네 번째, 5월 리스본대에서 열린 ‘2023 퀴즈 온 코리아’ 시상식)대사와 20여 명의 주포르투갈 한국대사관 직원들에게 뜨거운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chehot@naver.com

사진제공=주포르투갈 한국대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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