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SK E&S, 대규모 투자·주주환원에도 수익성 개선… ‘안정적’으로 상향”

입력 2023-10-13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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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신용평가사 S&P Global Ratings는 13일 SK E&S의 양호한 실적 전망을 반영해 등급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SK E&S는 대규모 설비 투자지출 등 공격적인 재무정책과 주주환원 정책을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해부터 실적이 개선되면서 수익성을 기반으로 신용지표도 내년까지 걸쳐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신용등급 'BBB-'는 유지했다.

지난해 SK E&S는 LNG 판매가격 변동성 확대와 전력판매가격(SMP) 급등에 따른 실적개선이 미국 프리포트 LNG 터미널 화재에 따른 전력생산 감소를 상쇄하면서 전년 대비 각각 44%와 76% 개선된 매출과 EBITDA를 기록했다. 이는 S&P의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이다.

전력판매가격이 유가흐름에 따라 내년 중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 몇 년 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SK E&S의 실적에 긍정적 요인으로 여주천연가스발전소와 인천액화수소플랜트 등 신규 프로젝트의 추가적인 실적기여도 기대할 수 있다.

박준홍 S&P 연구원은 "SK E&S가 LNG 직접 수급에 따른 원가경쟁력과 여주천연가스발전소 등 신규 프로젝트의 추가적인 실적 기여에 힘입어 향후 2년 동안 양호한 영업실적을 시현할 것"으로 예상했다.

SK E&S의 2025년까지 연간 조정 EBITDA 규모는 약 2조~2조1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최고점인 지난해 2조3000억 원보다는 조금 낮지만, 예년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박 연구원은 "SK E&S의 EBITDA 대비 조정 차입금(adjusted debt-to-EBITDA) 비율은 향후 2년 동안 5.0배를 밑돌 것으로 예상돼 신용등급 유지 여력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자본투자 규모는 2025년까지 감소하면서 차입금 증가세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SK E&S는 올해까지 공격적인 설비투자를 진행하지만, 지출 규모는 이내 정점을 지나 향후 2년 동안 감소할 것으로 봤다.

LNG 발전 관련 투자 대부분 완료한 상태로, 재생에너지 관련 투자도 향후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집행할 계획이다. SK E&S의 설비투자 규모는 2023년 1조8000억 원에서 2024년 1조1000억 원, 2025년 9000억 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박 연구원은 "영업 현금흐름이 자본지출 규모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여 잉여영업현금흐름은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활용해 높은 배당성향에도 불구하고 차입금 증가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SK E&S의 조정 차입금 규모는 작년 말 8조5000억 원, 올해 말 9조5000억 원에서 2025년 말 10조 원으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자산매각은 동사의 레버리지 비율 개선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SK E&S는 최근 부산 남천동에 위치한 토지를 매각했지만, 이 중 상당 부분은 신규사업(친환경 에너지 등) 투자 또는 배당 관련 재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SK E&S의 신용등급은 모기업인 SK가 향후 최대 2년 동안 신용도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는 S&P의 견해가 반영됐다. SK E&S가 SK그룹의 ESG 전략에서 전략적 중요도가 커지고 있어 SK E&S가 재정적 어려움을 겪을 경우 모기업인 SK로부터 특별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SK의 자산가치 대비 차입(loan-to-value) 비율은 6월 말 기준 약 26%이며, 향후 1~2년 동안 약 25%~30%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S&P는 SK E&S를 SK그룹의 전략적으로 중요 자회사로 평가하며 이는 한 단계 등급상향(uplift)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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