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허윤홍 시대 열리나…임병용 교체설 '솔솔'

입력 2023-10-16 16:01 수정 2023-10-1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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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홍 GS건설 미래혁신대표.(사진제공=GS건설)
▲허윤홍 GS건설 미래혁신대표.(사진제공=GS건설)

GS건설이 '임병용 체제'를 끝낼 것이란 설이 이어지고 있다. 임병용 부회장이 물러나고 허창수 회장의 장남인 허윤홍 GS건설 미래혁신대표가 최고경영자(CEO)를 맡아 총수 일가의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동시에 세대교체를 가속할 수 있다는 것이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이 이르면 이번 주 이사회를 열고 허 대표를 CEO로 선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표이사 교체는 주주총회를 거쳐야 하는 만큼 임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은 유지하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허 대표가 우선 CEO직만 이어받을 것이란 관측이다.

임 부회장은 서울대 법대를 나온 검사 출신으로 2013년 입사해 그해 6월부터 GS건설을 이끌며 건설업계 최장수 CEO로 이름을 올렸지만, 올해 4월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이후 교체설이 반복됐다.

하지만 대형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날 수 있다는 세간의 시선과 달리 임 부회장은 자리를 지켰다. 최근에는 GS건설 대표이사 자격으로 국정감사에도 출석했다. 검단 사고 직후 허 회장은 임 부회장에게 자리를 내놓기보다 사태를 잘 마무리하는 게 책임을 지는 일이란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부회장 퇴진설이 다시 고개를 든 데는 국감까지 출석하는 등 검단 아파트와 관련해 비판의 화살을 충분히 맞은 만큼 GS건설이 책임경영과 혁신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려 할 것이란 추측이 작용한 듯 보인다.

허 대표가 전면에 나서는 것은 대형사고나 중대 재해와 관련해 전문경영인에게 책임을 미루지 않고 총수 일가가 앞장서겠다는 의지로 해석될 수 있다. 젊은 데다 현재 신사업·연구개발을 총괄하고 있어 세대교체와 혁신에 속도를 낸다는 인식도 강해질 가능성이 크다.

허 대표는 1979년생으로 2002년 미국 세인트루이스대 국제경영학과를 나와 워싱턴대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은 뒤 GS칼텍스를 거쳐 2005년 GS건설에 입사했다. GS건설에서는 재무팀장, 경영혁신담당, 플랜트공사담당, 사업지원실장을 거쳤다.

GS건설은 이달 13일 단행한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에서 세대교체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GS건설은 집행 임원의 40%를 교체하고 17명의 상무를 신규 선임했다. 작년의 3배 규모다. 신규 임원 중 4명은 40대다. 조직은 기존 6개 부문, 9본부를 10개 본부로 재편해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했다.

CEO 교체설과 관련해 GS건설 관계자는 "현재 이사회 개최 준비 등 CEO 선임에 관해 진행되고 있는 것은 없다"며 "만약 변화가 있더라도 며칠 새에 이뤄질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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