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첫 미스 유니버스 참가 소식에…“누가 허락했나” 쏟아진 비난

입력 2023-10-16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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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카 로빈. 출처=에리카 로빈 인스타그램 캡처
▲에리카 로빈. 출처=에리카 로빈 인스타그램 캡처
파키스탄 여성이 미스 유니버스 미인대회에 참가한 사실이 알려지자 파키스탄 내에서 비판 여론이 나오고 있다.

12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파키스탄 여성 에리카 로빈(24)은 파키스탄을 대표해 11월 엘살바도르에서 열리는 미스 유니버스 미인대회에 참가한다. 그는 최종 5인 중 미스 유니버스 파키스탄으로 선정됐다.

에리카는 미스 유니버스에 참가하는 이유에 대해 “파키스탄이 후진국이라는 인식을 바꾸고 싶다”며 “파키스탄을 대표하며 어떤 법도 어기지 않았다. 고정관념을 잠재우기 위해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파키스탄의 보수성향 집단에서는 에리카의 출전을 두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적인 입장을 내놨다. 파키스탄 우파 평론가이자 칼럼니스트인 안사르 아바시는 X(옛 트위터)를 통해 “누가 파키스탄 소녀들이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 파키스탄을 대표하도록 허용했나. 이것은 내각의 결정인가 아니면 장관의 결정인가”라며 “파키스탄 정부의 허가 없이 파키스탄을 대표할 수 있는 사람이 있나”라고 질문했다.

파키스탄 출신 이슬람학자 타키 우스마니도 X를 통해 “5명의 젊은 여성이 국제 미인대회에 파키스탄을 대표한다는 소식이 있다. 이것도 사실이라면 말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전직 언론인이자 현 임시 정보방송부 장관은 “파키스탄은 국가 및 정부 기관으로 대표된다. 우리 정부는 이런 활동을 위해 개인이나 기관을 임명하지 않았다. 개인이나 기관은 정부를 대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에리카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파키스탄을 대표하게 돼 기분이 좋다”면서도 “반발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파키스탄을 대표함으로써 어떤 법도 위반하지 않았고 파키스탄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은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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