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 3천억 유증 운영자금 확보 이상 의미 없어

입력 2009-05-22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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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로드밴드가 지난 21일 오후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하지만 시장은 당초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가다.

즉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와 합병을 위한 의미있는 수준의 지분확보가 아니라 자금 사정이 넉넉하지 못한 SK브로드밴드가 필요한 자금을 유상증자를 통해 긴급 조달하는 정도에 그친다는 것이다.

한화증권은 이번 유증 결정이 시장의 기대와 달리 제3자배정 방식이 아닌 일반주주 배정방식으로 SK텔레콤의 지분율이 높아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기대에 못미친다고 평가했다.

박종수 한화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는 SK브로드밴드가 긴급히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정도로 해석된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또한 유상증자와 별도로 SK텔레콤은 SK네트웍스의 전용회선 부문을 영업양수할 계획"이라며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에 전용회선 부문을 현물출자해서 SK브로드밴드의 수익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지만, 결국 SK텔레콤이 전용회선 부문을 운영하고 SK브로드밴드는 판매를 대행하는 방안을 선택해 SK브로드밴드는 판매대행 수수료 수입 증가가 기대되지만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SK브로드밴드가 합병 및 실적 개선 기대로 주가가 상승했으나, 합병은 2010년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고 실적 개선도 제한적인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하회'로 내리고 목표주가는 7000원을 유지했다.

변승재 대우증권 연구원도 "총 주식수 대비 20%를 상회하는 신주 발행은 주당 투자 지표를 희석시킨다는 점에서 부정적이나, 현 시점에서는 주식 희석 문제는 부수적인 문제"라며 "SK브로드밴드의 유상증자는 단기 자금 여건을 일시적으로 개선시킬 것으로 예상되므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변 연구원은 "하지만 모기업인 SKT의 재무적인 부담은 SK브로드밴드 유상증자 참여 이후에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실권주 추가인수 가능성과 SK브로드밴드 영업실적 부진 지속 가능성, SK네트웍스 전용망 인수 부담은 여전히 존재하고 주주배정 방식으로 지분율 변동이 적어 향후 기대되는 SK브로드밴드 합병에도 실익은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경쟁사 대비 과도한 자본금 규모는 주식의 매력도를 떨어뜨리는 요소로 향후 개선이 필요하고 결손금 규모에 따라 유상감자도 불가피할 전망"이라면서 투자의견 '단기매수'와 목표주가 7000원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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