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中 직구 대명사 알리 “메이드 인 코리아도 팔아요”

입력 2023-10-17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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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3-10-17 18:25)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韓 제품 전문관 ‘K-베뉴’ 신설

애경 등 5개 브랜드 공식 입점
국내서 무료 배송…빠르면 이틀
5개월 간 고객 47% 늘어 497만
중국산 직구론 성장 한계 느껴
한국 오픈마켓 진출 준비 해석도

▲알리익스프레스의 한국 브랜드 전문관 K-베뉴. (사진제공=알리익스프레스)
▲알리익스프레스의 한국 브랜드 전문관 K-베뉴. (사진제공=알리익스프레스)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해외 직구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가 공식 셀러로 한국 유명 브랜드를 유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에서 상품을 들여오는 것이 아닌 한국 제품을 국내에서 배송하는 형태다. 업계는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시장에서 오픈마켓 사업을 테스트하는 것으로 본다.

17일 본지 취재 결과, 알리익스프레스는 이달 한국 제품만을 모아놓은 전문관 ‘K-베뉴(K-Venue)’를 신설했다.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에서 사업을 하는 기업의 제품을 판매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알리익스프레스에 입점한 브랜드는 깨끗한나라, 로보락, 애경, 유한킴벌리, P&G까지 총 5개다. 이들은 각자 공식 숍을 열고 자사 핵심 상품 판매에 나섰다. 애경의 경우 치약, 칫솔, 울샴푸 등 생활용품을 판매했고 로보락은 대표제품인 로봇청소기를 선보였다.

소비자가 이들 제품을 구매하면 입점 브랜드들이 직접 국내에서 상품을 발송하기 때문에 빠를 경우 익일 배송, 늦어도 3일 내에는 주문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배송료 또한 무료다.

애경 관계자는 “공식 셀러로 입점한 것이 맞고 국내 소비자들 대상으로 상품 판매를 하고 있다”면서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기 위한 유통 채널 확장 차원으로 (알리익스프레스에)입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가 9월 서울 중구 알리바바 코리아 본사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향후 사업 계획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제공=알리익스프레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가 9월 서울 중구 알리바바 코리아 본사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향후 사업 계획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제공=알리익스프레스)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 제품 전문관에 유명 브랜드를 셀러로 입점시킨 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직구 사업만으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에서 알리익스프레스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는 만큼 공격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는 모양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의 올해 6월 사용자는 497만 명으로 올해 1월 대비 160만 명(약 47%)이 증가했다.

국내 이커머스업체들은 알리익스프레스 행보를 예의주시 중이다. 알리바바그룹의 거대 자본력을 앞세워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알리익스프레스가 K-베뉴에서 현재 판매하는 애경, 깨끗한 나라, 로보락 등은 경쟁업체와 가격만 놓고 봤을 때 저렴하진 않다. 하지만 알리익스프레스가 11월 11일 광군절 등 여러 행사에 맞춰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할 경우 국내 업체보다 가격 경쟁력에서 앞선다는 분석이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 직구 시장에서 짧은 시간 안에 존재감을 보인 건 알리바바그룹의 막강한 자본력 때문”이라면서 “국내 브랜드를 유치한 건 한국 쇼핑시장에서 본격적으로 경쟁하겠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일각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 시장에서 오픈마켓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테스트 작업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알리익스프레스는 한국 유통시장에 관심이 많다. 올해 한 해 1000억 원의 투자를 발표했고 연내 별도의 반송처인 리턴 센터를 오픈할 예정이다. 특히 가장 최근에는 11번가 인수에 대해 SK스퀘어와 논의했다는 이야기도 IB업계에서 흘러 나왔다.

알리익스프레스 관계자는 “K-베뉴 오픈은 한국 소비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한국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기업의 판매 채널을 다각화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앞으로 국내(한국) 브랜드들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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