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글로벌 1위…삼성바이오로직스, 생산능력 확대 5공장 [가보니]

5공장 완공되면 생산능력 78만4000리터…“글로벌 톱티어로 도약”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에서 열린 ‘제2바이오캠퍼스 및 5공장 프로젝트’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시장 수요와 고객사 니즈에 신속하게 대응하며 생산·포트폴리오·지리적 거점을 지속 확대하는 3대축 전략을 중심으로 글로벌 톱티어 종합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할 것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7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에서 ‘제2바이오캠퍼스 및 5공장 프로젝트’ 설명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제1바이오캠퍼스의 1~4공장에서 60만4000리터(ℓ)의 생산 능력을 확보한 상황이다. 올해 3월 5공장 증설 계획을 발표하며 제2바이오캠퍼스 시대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5공장 총 투자비는 1조9800억 원, 연면적은 9만6000㎡다. 5공장 완공 시 전 세계 압도적인 1위 규모인 총 78만4000리터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당초 5공장 가동 시기를 2025년 9월로 목표했지만, 같은 해 4월로 5개월 단축하겠다고 6월 발표한 바 있다. 노균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EPCV센터장)은 “급증하는 바이오의약품 생산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고객사 신규 계약 및 기존 계약 물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함이다”라고 설명했다.

공사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는 것은 지난 10여년 간 공장 건설 노하우가 축적된 결과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4공장 건설 과정의 최적 사례를 집약한 디자인으로 5공장을 설계했고, ‘쿠키컷(Cookie-Cut)’ 방식을 적용해 공사 효율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쿠키컷은 특정 디자인 등을 반복 사용해 건축물을 건설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쿠키컷 방식은 △생산 시설의 표준화된 운영 절차 구축을 통해 유연한 인력 배치 및 직무교육 시간 단축 △통합된 밸리데이션(Validation) 방식을 통해 검증 절차 및 문서 작업 효율화 △효율적인 유지보수 운영으로 최적화된 스페어 파트 활용 등의 장점이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5공장 공사 현장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2바이오캠퍼스 5공장과 동일한 레이아웃으로 6~8공장을 배치할 계획이다. 각 공장마다의 생산 능력을 18만 리터로 동일하며 8공장 완전 가동 시에는 132만4000리터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5공장을 비롯해 제2바이오캠퍼스는 운영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부문에 자동화를 도입할 계획이다. 자동창고(Smart Warehouse)를 별도로 갖춰 더욱 효율적이고 안전한 물류환경을 구축할 계획으로, 기존에 사람이 직접 운반했던 샘플 등을 중앙 스파인 브릿지(Main Spine Bridge)를 활용, 다른 건물로 자동으로 이동시키는 물류 자동화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또 작업자가 직접 화학물질의 주입량 등을 수동으로 입력해야 했던 환경 개선을 위해 무인 충전시스템도 도입한다. 이를 통해 업무 효율을 약 50% 이상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에상하고 있다.

탄소 저감을 위한 기술도 적용한다. 공조용 열원을 오부 온수열로 대체하고, 고효율 친환경 보일러를 도입해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감소시킨다. 또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적용해 친환경 에너지 비율은 확대할 계획이다.

▲노균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EPCV센터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에서 열린 ‘제2바이오캠퍼스 및 5공장 프로젝트’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5공장은 항체 의약품 중심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다른 기업들도 위탁생산(CMO) 사업에 진출하면서 공급 과잉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노균 부사장은 “수급 밸런스를 항상 검토하고 예측하고 있다. 항체 의약품 수요가 다른 제약산업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적당한 속도로 쫓아가고 있다고 본다. 현재 전체 CMO 시장의 30% 수준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를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사들의 두터운 신뢰를 받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지난해 10월 부분 가동을 시작한 4공장이 올해 6월부터 완전 가동에 나섰다. 24만 리터에 달하는 글로벌 최대 규모의 시설임에도 빅파마를 중심으로 대규모 수주가 증가하고 있다”며 “10월 초 올해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기존 15~20%에서 20% 이상으로 상향했다.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32억7400만 스위스프랑(약 4조9000억 원)의 매출로 글로벌 CDMO 중 매출 1위를 차지했던 스위스 론자는 최근 2분기 실적 발표 과정에서 올해 매출 가이던스(전망치)를 ‘높은 한 자릿수대 성장(7~9%)’에서 ‘중간~높은 한 자릿수대 성장(4~9%)’으로 하향했다. 우시바이오로직스도 전년 대비 30% 성장이라는 가이던스를 내세우고 있지만, 시장의 컨센서스는 계속 낮아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처음으로 매출 3조 원을 넘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3조6016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