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망 사수냐 VS 개방이냐 ‘딜레마’

입력 2009-05-25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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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 통신 시장 상황 안갯속, 개방은 불가피

이동통신사가 앞으로 추진될 4세대(4G) 통신망과 관련해 좀처럼 시원한 입장 표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4G가 기존 통신망과 달리 개방형을 표방하기 때문이다. 기존 국내 이통3사로서는 많은 사업자들이 통신시장에 뛰어는 단초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달갑지 않다는 입장이다.

25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앞으로 통신시장의 개방화가 진행되면서 기존 통신망을 보유한 이동통신사와 무선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인터넷 사업자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이 바로 4G 통신기술이다. 현재 4G 기술은 상용화를 위해 국제전기통신연합회(ITU)에서 표준화 작업에 착수했으며, 각 국의 통신업체와 인터넷기업 등도 발빠르게 4G 시장을 위한 사전 작업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국제 표준화 후보로는 롱텀에볼루션(LTE)와 모바일 와이맥스(WiMAX)가 거론되고 있으며, 최근 3.9G 기술로 양측의 경쟁구도는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동통신 업계에서 고민에 빠진 이유는 두 후보군이 비슷한 기술적 환경을 가지면서도 정통성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이다.

LTE의 경우 현재 활성화된 3G 기술의 연장선상에 놓인 WCDMA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투자비용이나 재설비에 부담이 크지 않다.

이로 인해 기존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신규 사업자보다 유리한 상황에서 안정적인 4G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노키아, 에릭슨 등 주요 글로벌 이동통신사업자가 LTE를 선호하는 것도 이 같은 장점과 함께 통신시장의 기득권을 쥐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모바일 와이맥스보다 기술개발이 2~3년 늦고, 모바일 와이맥스가 구글 등 인터넷 사업자 중심의 강력한 컨소시엄을 구성해 압박을 가하고 있어 통신시장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모바일 와이맥스는 ‘완전 개방형’을 표방하고 있다. 태생 자체가 인터넷 LAN인데다 이미 기술개발도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구글의 적극적인 행보가 눈에 띈다. 와이맥스 투자 대가로 일부 대역폭에 대한 사용권을 획득, 현재 무선 서비스를 위한 테스트용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구글은 최근 LTE 진영의 이동통신사업자들의 보수적 성향에 막혀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총 32억 달러의 투자금 중 올해 상반기에 약 20억 달러의 손실액을 발생하며 위기관리에 들어갔다.

결국 국내 통신업계에서는 LTE 쪽에 무게를 두면서도 무선인터넷을 지향하는 와이맥스가 향후 틈새시장으로 파고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다는 견해다.

SK 경영경제연구소 최윤정 박사는 “WCDMA 사업자 대부분이 4G 표준으로 LTE를 선택할 것으로 예상, 장기적으로 LTE가 차세대 이동통신 표준의 대세가 될 전망”이라며 “그러나 향후 모바일 와이맥스는 유선사업자의 요구에 부합해 일정부분 틈새시장 형성은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LG경제연구원 한승진 책임연구원은 “4G의 대표적인 인터넷 전화가 활성화 될 경우 요금 인하 효과로 인해 이동통신업계의 주 수익원인 음성전화 매출이 감소해 손실만 초래할 수도 있다”며 “이는 4G 뛰어난 기술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신서비스 이용률 저조로 가입자 유치 경쟁만 유발시킬 수 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모바일 와이맥스는 일본, 미국 등 20개국 30여개 사업자가 도입을 검토 중이며, LTE는 HSPA 상용사업자(90개국 112개 사업자) 및 CDMA 사업자까지 도입에 가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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