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매파기조 변화? 강화?…“인하 옵션도 언급 vs. 물가 안정 위해 인상 가능”

입력 2023-10-1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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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19일 기준금리 3.50% 동결
“금통위원 1명, 기준금리 낮출 수 있는 유연성 가져야” 의견 제시
“금통위원 5명, 불확실성 커져 긴축 강도 강화해야” 언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매파적 동결’ 기류에 변화가 생기는 것인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금통위원 일부가 기준금리 인하도 옵션에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한 것이다.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 인상을 해야 한다는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발언으로 ‘매파 기조’에 변화가 생길지, 아니면 불확실성 증대로 인해 오히려 강화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19일 금통위 종료 후 기자간담회에서 “금통위원 6명 중에서 1명은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이 워낙 큰 상황이기 때문에 향후 3개월 시계(호라이즌)를 봤을 때 기준금리를 올릴 수도 있고 낮출 수도 있는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라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머지 5명은 앞서 얘기한 불확실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현 상황을 평가해 볼 때 물가 상승 압력이 더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하는 시기도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에 지난 8월 통방시보다 긴축 강도를 더 강화해야 할 필요가 커졌다고 보면서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된다고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금통위에 대해 시장에서는 ‘매파적 동결’ 기조로 표현하고 있다. 미국과의 금리차 확대, 물가 상승 등으로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방향성을 갖고 있다는 의미에서다. 올해 8월 금통위에서는 금통위원 6명 모두 향후 3개월 최종금리 수준을 3.75%로 올릴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해당 의견이 ‘5대 1’로 나뉜 것이다.

이 총재는 이 부분에 대해 확대해석을 경계하면서 물가 안정을 위한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를) 내리자고 말씀하신 게 아니고,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물가 위험도 있지만 성장 하방 위험도 있고 여러 가지를 고려할 때 올리는 옵션과 마찬가지로 내리는 옵션도 열어놔야 된다는 말씀을 하신 것”이라며 “나머지 다섯 분들은 그런 전체적인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그래도 물가 상승에 대한 가능성 이런 것이 더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올리는 쪽으로 열어두고 하방 얘기는 아직 안 하는 게 좋다, 어떤 면에서는 올리거나 굉장히 오랫동안 가야된다, 그런 해석 차이가 있기 때문에 한 분은 내리자고 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를 꼭 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물가 안정을 위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물가가 생각보다 확 올라가서 기대인플레이션도 바뀌고 그러면 경제 전체를 위해서는 어떤 것을 희생하더라도 물가 안정을 해야 되는 경우 올릴 수 있겠다”면서 “저희가 생각했던 물가 예상 경로가 있는데 중동 사태로 인해 경로가 벗어나고 특히 기대 인플레이션 같은 것이 고착화되면 아마 저는 금통위원 다섯 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금리 인상을 굉장히 심각하게 고려하고 갈 수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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