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와 통화 중 “말투 어눌”…시민·소방관의 신속 대처, 소중한 생명 살렸다

입력 2023-10-2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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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미·최소영 소방교. (사진제공=세종시 소방본부)
▲오윤미·최소영 소방교. (사진제공=세종시 소방본부)

고객의 어눌한 말투를 듣고 이상함을 감지해 119에 적극적으로 신고한 시민과 소방관의 신속한 대처가 뇌졸중 환자를 살린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20일 세종시 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께 시민 오윤미(35) 씨로부터 “고객과 통화를 하는데 말투가 좀 어눌하고 이상한 것 같다”라는 신고 전화가 접수됐다. 세종 시내 한 치과에서 치위생사로 근무하는 오 씨는 병원에 예약한 고객이 방문하지 않자 전화를 걸었고 당시 환자의 목소리가 이상한 것을 감지해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은 구급상황관리요원 최소영(30) 소방교는 곧바로 환자와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다. 겨우 연락이 닿았지만, 수화기 너머로는 환자의 신음만 간헐적으로 들려왔다. 최 소방교는 그간 경험을 바탕으로 중증환자임을 인지하고 즉시 구급대와 펌프차가 동시에 출동하는 ‘펌뷸런스’ 지령을 내렸다.

소방본부는 이동전화 위치정보 조회를 통해 환자의 위치를 특정하고 추가 소방력을 동원해 주변을 수색한 끝에 컨테이너에 기대어 앉아있던 환자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환자는 편마비 증세와 함께 의식이 저하된 상태로 뇌졸중 척도 검사에서 뇌졸중 의심 반응이 확인됐다. 구급대는 환자를 인근 뇌혈관 센터로 신속 이동해 발병 초기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김영근 119종합상황실장은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상황에서 시민의 적극적인 신고와 신고를 접수한 소방관의 정확한 상황판단, 현장 구급대원의 발 빠른 대처 등 여러 요소가 더해져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 세종 119종합상황실은 시민의 안전을 위해 어떠한 위급상황도 놓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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