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비빔면’에 메이플 시럽 한 스푼…‘맵ㆍ단ㆍ짠’ 신선한 조합[맛보니]

입력 2023-10-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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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제품에 메이플 시럽 5g 추가한 ‘가을에디션’…과일소스 조합서 아이디어 얻어

맵단짠 조화…메이플 시럽 향 ‘은은’

▲팔도비빔면 가을에디션. (김지영 기자 kjy42@)
▲팔도비빔면 가을에디션. (김지영 기자 kjy42@)

‘팔도비빔면’에 메이플 시럽이? 묘하게 어울리네!

가을을 맞아 식품가에서는 다양한 제철 식품이 쏟아지고 있다. 밤을 이용한 디저트 메뉴나 따끈한 국물 요리가 주를 이룬다. 이런 ‘출시 봇물’ 속 유독 눈길을 끈 제품이 있다. 기존 팔도비빔면에 메이플 시럽을 추가한 ‘팔도비빔면 가을에디션’이 그 주인공이다.

19일 저녁 팔도비빔면과 메이플 시럽이 ‘조화로울 수 있을까’하는 궁금증을 안고 제품을 시식했다. 제품을 뜯자마자 기존 팔도비빔면과는 확연히 다른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라면 봉지 가득 메이플 시럽 향이 강하게 풍겨오자, 여름 대표 메뉴인 비빔면을 가을에 먹으면 과연 어떤 맛일지 궁금증이 폭발했다. 가을이 성큼 온 듯한 메이플 시럽 향 자체는 좋았지만 팔도비빔면의 매콤새콤한 맛과 어울릴지는 미지수였다. 도저히 상상이 되지 않는 조합이기 때문이다.

조리 방법은 기존 팔도비빔면을 만드는 것과 같다. 600㎖ 이상의 물에 면을 넣고 3분간 끓인 후 찬물에 면을 헹구고 물기를 완전히 뺀다. 여기에 액상스프와 캐나다산 메이플 시럽을 넣고 비비면 된다. 메이플 시럽은 5g이 동봉돼 있는데 기호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

이날은 메이플 시럽 5g을 전부 넣고 소스, 면과 함께 섞기 시작했다. 비빌 때도 달콤한 시럽 향이 올라와 코끝에 감돌았다. 다만 시럽이 묽지 않고 다소 끈적해서 잘 풀어지지 않아 평소보다 더 오래 비벼야 했다.

▲팔도비빔면 가을에디션에 동봉된 액상스프와 메이플 시럽 (김지영 기자 kjy42@)
▲팔도비빔면 가을에디션에 동봉된 액상스프와 메이플 시럽 (김지영 기자 kjy42@)

완성된 비빔면을 보니 기존 제품과 크게 다른 점은 없었다. 궁금증과 기대감을 가지고 한 젓가락을 들어 입에 넣어봤는데 메이플 시럽 향이 여전히 풍겼다. 다만 소스와 섞이면서 이전처럼 강하게 나진 않았다. 맛은 기존 팔도비빔면보다 더 달았다. 기존이 맵ㆍ짠(맵고 짠맛)이라면 이번 가을에디션은 ‘맵ㆍ단ㆍ짠(맵고 달고 짠맛)’에 더욱 가까웠다.

무엇보다 이날 의외였던 점은 메이플 시럽이 팔도비빔면과 이질적이지 않고 꽤 조화로웠다는 점이다. 매콤한 비빔면의 마무리가 메이플 시럽 특유의 달콤한 향으로 끝나, 식사지만 디저트를 먹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고구마 맛이 살짝 나기도 해 신기하게 느껴졌다. 다만 단맛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메이플 시럽의 양을 조절할 필요는 있어 보였다.

칼로리는 기본 제품(525kcal)보다 약간 더 높은 545kcal다. 당류는 하루 영양성분 기준치의 14%인 14g이 들었다. 기존 제품에는 당류가 12g 포함됐다.

팔도는 이번 비빔면 가을에디션을 출시하면서 ‘각종 토핑과 함께 과일소스를 첨가해 먹는 SNS 레시피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사람에 따라 비빔면과 메이플 시럽의 조합이 낯설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여름철에 주로 즐기는 비빔면을 가을에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꽤 재치 있는 발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팔도비빔면 가을에디션 조리 모습 (김지영 기자 kjy42@)
▲팔도비빔면 가을에디션 조리 모습 (김지영 기자 kjy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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