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눈물, 기계어로 말하는 6세 금쪽이 뜻밖의 진단…"엄마, 정신 차려" 호소

입력 2023-10-20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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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캡처)
(출처=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캡처)

오은영 박사가 금쪽이 부모에게 눈물로 호소했다.

20일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에서는 홀로 방치된 채 기계어로 말하는 6세 아들이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소개된 금쪽이는 생활소음, 기계 소리를 비롯해 시·지각, 청각, 촉각 등 자극을 다루는 데 미숙한 모습을 보였다. 미용실에서 머리를 감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한다거나 작은 장애물을 인식하지 못해 다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이에 대해 이에 대해 오은영 박사는 ‘감각 처리 장애’라고 진단하면서 “살면서 피할 수 없는 다양한 환경적 자극을 경험해야 하는데 그것을 못하면 생기는 일”이라며 “발달에 꼭 필요한 발달 자극을 경험하지 못하거나 기회가 없는 경우 지금 금쪽이처럼 감각 자극을 처리하는 데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금쪽이는 보통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는 기계어를 반복하기도 했다. 더 놀고 싶을 땐 ‘엑스가 부족하다’, ‘엑스를 추가하려면 인터넷에 연결해야 한다’라고 말하거나 아프다는 표현조차 ‘밴드를 붙여줄까요’, ‘다음 약까지 남은 시간은 2236’, ‘약국에 요청하기’라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우리가 나눈 이야기와는 새로운 국면이다. 사회적 언어라는 게 있는데 아이가 말을 어렵게 한다. 자기가 태블릿 PC가 된 것 같다. 대부분 외운 말들이다”라며 “사회적 언어 소통이 안 된다고 봐야 한다. 감각 처리 장애의 양상을 보이는 아이들의 원인 중에 고려해봐야 할 것이 자폐 스펙트럼이다”라면서 자폐 스펙트럼을 의심했다.

이에 아내는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어린이집에서도 수업이 잘 안된다고 해서 걱정이 많이 됐다. 그래서 장애 전담 어린이집을 5살 때 보내게 됐다”라며 “선생님들도 자폐 경계에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청천벽력 같았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후 엄마와 키즈카페에 방문한 금쪽이의 모습이 공개됐다. 그곳에서 금쪽이는 찌그러진 공을 골라내는 모습을 보였고 이를 본 오은영 박사는 “찌그러진 공을 골라내는 착한 일을 했다. 상당히 의미가 있다. 이런 게 사회적 관계에서 내가 어떻게 비칠까를 생각하는 거다. 굉장히 좋은 거다. 빛이 보인다고 생각했다”라고 희망적인 이야기를 내놨다.

이어 “제가 하는 진단이 그리 흔한 진단은 아니다. 제가 고려하고 있는 진단은 33년 중 4~5명만 본 것 같다”라며 “금쪽이는 ‘반응성 애착 장애’인 것 같다. 자폐 스펙트럼은 아니다. 양육자와 친밀한 관계를 맺는다. 그걸 애착이라 한다. 정서적으로 편안해지고 안정을 찾게 된다. 애착은 중요하다. 그런데 ‘반응성 애착 장애’는 양육자와 애착을 못 맺은 거다”라고 설명했다.

엄마는 “돌 이후로 저는 우울한 감정이 들었다. 이 아이를 봤는데 인형처럼 느껴지고 아무런 감정이 생각 안 났다. 내가 너무 싫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라며 눈물을 쏟았다. 아빠 역시 “오그라드는 것 같아서 잘 표현을 못 했다”라고 털어놨다.

오은영 박사는 “아이가 애착 대상자인 부모와 관계에서 반응을 잘 안 한다. 반응을 못 받아봤기 때문에 정서적인 안정을 위해서 감정적인 반응을 요구하지 않는다”라며 “‘반응성 애착 장애’를 진단할 땐 신중해야 한다. 문제의 원인이 명확하게 부모에게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어 “부모에게 문제가 있기 때문에 양육 환경을 바꾸면 무조건 좋아진다. 하지만 ‘반응성 애착 장애’가 생길 정도로 반응을 안 해 준 부모가 쉽게 바뀔 수 있을지가 의문”이라며 “의사로서 마음이 아프다. 이 진단으로 더 우울해지고 사고를 칠까 봐”라고 걱정했다.

오은영은 박사는 “그래도 다행인 건 걱정이 되니 장애 전담 어린이집을 보낸 거다. 거기서 부모에게서는 경험하지 못한 발달 자극을 받은 거다. 엄마도 회사를 그만두고 1년간 돌봤다. 그래서 많이 좋아진 거다”라며 “지금보다 노력해야 한다. 엄마 정신 차려야 한다. 술은 더 우울하게 만든다”라고 호통쳤다.

그러면서 “이 말도 해야겠다. 애가 다른 집에서 태어났으면 ‘반응성 애착 장애’가 됐겠냐”라며 “의사로서가 아니라. 엄마와 비슷한 마음으로서 이야기한다. 엄마 정신 차려야한다. 이러면 안 된다. 술은 엄마의 우울증을 돕지 못한다. 진심으로 말씀드린다. 이 아이는 부모가 노력하면 바뀔 수 있다. 두 분은 금쪽이에게 중요한 사람”이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지금보다 훨씬 노력해야 한다. 술은 더 우울하게 만든다. 얘가 다른 집에서 태어났으면 반응성 애착 장애가 됐을까? 진심으로 엄마와 비슷한 마음으로 내가 금쪽이 엄마의 엄마라는 마음으로 얘기하는 거다. 엄마 정신 차려야 한다. 술 끊어야 한다”라고 진심으로 경각심을 일깨우며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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