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韓, 사우디 '비전2030' 실현…에너지 등 협력 확대될 것”

입력 2023-10-2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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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1일(현지시간)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에 도착, 모하마드 빈 압둘라만 빈 압둘아지즈 부주지사와 공항 내 접견실에서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1일(현지시간)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에 도착, 모하마드 빈 압둘라만 빈 압둘아지즈 부주지사와 공항 내 접견실에서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에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각) "한국은 사우디의 비전 2030 실현을 위한 중점 협력 국가 중 하나로서, 앞으로도 건설·인프라 분야뿐만 아니라, 에너지, 투자,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확대되어 나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경제 발전 노하우와 경험, 우수한 한국 기업의 역량과 기술을 바탕으로 사우디가 '비전 2030'을 효과적으로 실현하는데 지속적으로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 일간 '알 리야드'에서 보도된 인터뷰를 통해 "한국과 사우디는 정치, 경제, 문화를 포함한 제반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고, 협력의 폭과 깊이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사우디를 '한국의 제1위 원유 공급국이자 중동 지역 최대 교역 대상국', '국제무대에서 북핵, 한반도 문제 관련 우리 입장을 지지해 온 주요 우방국 중 하나'로 인터뷰에서 표현한 윤 대통령은 "양국은 전통적인 에너지 협력이나 자원 수출입 관계를 넘어, 플랜트 건설, 수소 공급망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다각화해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양국 정부기관과 기업들이 계속해서 새로운 협력 분야를 개척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한국 방문한 무함마드 왕세자에게 '사우디가 우리 경제와 에너지 안보의 핵심 동반자', '사우디가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는 지금이 바로 양국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도약시킬 적기'라고 이야기한 점을 언급한 뒤 "이번 방문은 그 연장 선상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양국의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고, 협력 사업을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 협력 확대 사례로 "사우디는 우리 전체 해외 건설 수주액의 20% 가까이 차지하는 최대 건설수주 시장으로, 작년 11월 왕세자 방한 후 이 분야 협력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 6월 현대건설이 사우디 최대 규모 석유화학 시설 건설 사업인 '아미랄 프로젝트'를 수주한 바 있다"고 꼽았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실질적인 성과가 이어지도록 사우디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1일(현지시간) 리야드 킹 칼리드 국제공항에 도착, 모하마드 빈 압둘라만 빈 압둘아지즈 부주지사와 환담을 위해 공항 내 접견실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1일(현지시간) 리야드 킹 칼리드 국제공항에 도착, 모하마드 빈 압둘라만 빈 압둘아지즈 부주지사와 환담을 위해 공항 내 접견실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에너지 분야 협력도 양국 간 파트너십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며 "사우디는 한국의 최대 원유 공급처로, 사우디의 안정적인 원유 공급은 양국의 경제발전에 함께 기여해 왔다. 향후 수소 공급망이나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도 양국 협력의 잠재력이 크다고 생각하며, 정부 차원에서 이에 관해 협의를 구체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래 신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 방산 협력, 문화교류와 관광, 인적 교류 같은 분야에서도 양국 간 협력이 확대되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또 사우디가 '비전 2030'으로 포스트 오일 시대 대비 산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데 대해 높이 평가한다는 말과 함께 "중동 최대 경제국인 사우디는 특히 인구 구성중 청년층 비중이 높아 미래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 사우디의 잠재력과 한국의 기술을 결합하면 상호보완적인 협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무함마드 왕세자 방한 계기에 청정에너지, 석유화학, 스마트팜, 바이오 등 분야에서 290억 달러 규모의 계약 또는 양해각서(MOU) 체결 사실을 언급한 윤 대통령은 "양국 경제 협력이 제조업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며 "양국 정부는 기업들이 더 자주 만나 다양한 협력 사업을 논의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주고, 규제 혁신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데 더욱 노력해야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사우디 국빈 방문에 한국 주요 기업 130여 개 사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이 함께 방문하는 점을 언급한 뒤 "양국 기업 간에 더 많은 협력 프로젝트가 추진될 수 있도록 저도 최선을 다해 지원해 나가겠다"고도 말했다.

이와 관련 윤 대통령은 올해가 한국 기업이 사우디 건설시장에 진출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인 점을 언급하며 "건설·인프라는 오랜 기간 동안 양국의 주축 협력 분야였다. 1970~1980년대에는 토목과 건축 분야에서 활발한 협력이 이뤄졌는데, 대표적으로 리야드 시내의 사우디 내무부 청사가 바로 한국 기업(현대건설)이 건설한 건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사우디가 네옴과 같은 신도시를 건설하는 과정에도 한국 기업이 좋은 동반자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 밖에 "한-사우디 국민 간 보다 활발한 인적 교류는 상호 이해를 심화시키고 양국 관계 발전을 견인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양국 국민 간 문화, 인적 교류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튼튼히 하고, 좋은 교류협력 프로그램을 추가적으로 발굴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후위기 문제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은 "사우디가 사우디 그린 이니셔티브와 중동 그린 이니셔티브를 통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고, 이 같은 사우디의 역할을 매우 높이 평가한다"며 수소 경제 실현을 위한 양국 간 협력, 스마트팜 농업기술 보급 등 분야별 협력 강화 사업에 대해 언급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북한 핵·미사일 도발, 이스라엘-하마스 간 무력 충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안보 불안정성이 심화되는 만큼 이번 한-사우디 회담에 대해 "양국이 세계의 평화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함께 어떻게 기여할지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국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자, 2024-2025년 임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서, 다양한 글로벌 도전 과제에 대해서도 국제 및 역내 주요 플레이어인 사우디와 협력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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