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감수 철회, 자산 가격 하락, 기업과 투자자 손실 등 영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정학적 긴장 고조가 글로벌 금융시스템을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연준은 전날 발표한 ‘반기 금융 안정성 보고서’에서 중동 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이 격화하거나 다른 곳으로 그 긴장이 확대되면 세계 시장에서 광범위하게 부정적 파급효과가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들 분쟁이 커지거나 다른 지정학적 긴장이 악화하면 전 세계적으로 경제활동이 위축되고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질 수 있다”며 “특히 공급망 중단과 생산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더욱 그렇다”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금융시스템은 위험 감수 철회와 자산 가격 하락, 미국을 포함해 위험에 노출된 기업과 투자자 손실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경종을 울렸다.
보고서는 “전반적으로 은행 시스템이 여전히 건전하고 미국 소비자와 기업이 고금리에도 회복력이 있다”고 진단했지만, 최근 불거진 지정학적 긴장을 우려했다. 이번 보고서는 이스라엘이 7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공격을 받고 나서 가자지구 지상전 투입을 준비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FT는 설명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19일 연설에서 “지정학적 긴장이 글로벌 경제활동에 중요한 위험을 초래하고 매우 불확실한 영향을 미친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