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에…올리브유 가격, 1년 새 2배 이상 올라

입력 2023-10-2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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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전 세계 올리브유 생산량 3분의 2 차지
스페인, 9월 올리브유 가격 1년 전보다 67% 급등
식량비 상승 부추겨 인플레이션 심화 우려도
EU, 2023~2024시즌 소비 6% 감소 전망

▲국제 올리브유 가격 추이. 단위 달러. 기준 톤당 달러. 9월 9364 달러. 출처 프레드
▲국제 올리브유 가격 추이. 단위 달러. 기준 톤당 달러. 9월 9364 달러. 출처 프레드
이상 기후로 유럽에 극심한 가뭄이 찾아오면서 올리브유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의 경제지표 데이터베이스 프레드(FRED)에 따르면 9월 국제 올리브유 가격은 톤당 9364달러(약 1265만 원)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4316달러)보다 2배 이상 뛴 것으로, 사상 최고치다. 주요 올리브유 소비국인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9월 올리브유 가격은 1년 전보다 각각 43%, 67% 급등했다.

올리브유 소매가도 오르고 있다. 미국의 데이터분석업체 IRI는 10월 식료품점에서 판매된 올리브유 750ml 한 병의 가격이 지난해 9달러에서 올해 11달러로 약 22% 상승했다고 밝혔다.

극심한 가뭄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럽 전역을 강타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생산량의 3분의 2를 맡고 있는 유럽의 올리브유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세계 최대 올리브유 생산국인 스페인의 5월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 감소했다. 이탈리아와 그리스, 포르투갈 등 다른 주요 올리브 재배국들도 작황이 부진했다.

올리브유 가격 상승은 식량 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 피자, 파스타 등 유럽의 대표적 요리에 올리브유가 필수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실제로 블룸버그 조사 결과 스페인 요리 빠에야를 만들기 위한 비용은 9월 기준 1년 전보다 20.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량 감소와 가격 상승에 올리브유 소비도 줄어들 전망이다. EU 집행위원회(EC)는 2023~2024시즌 EU의 올리브유 소비가 6%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은 지난해보다 10%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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