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명 탑승 항공기 엔진 끄려 한 미국 조종사, 살인 미수 혐의로 체포

입력 2023-10-2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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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과 다른 조종사가 제압
포틀랜드 공항 임시착륙 후 경찰에 체포
83건의 살인 미수 혐의 등으로 교도소 수감

▲2023년 9월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뱅크에 있는 할리우드 버뱅크 공항에 알래스카항공 비행기가 보인다. 버뱅크(미국)/AFP연합뉴스
▲2023년 9월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뱅크에 있는 할리우드 버뱅크 공항에 알래스카항공 비행기가 보인다. 버뱅크(미국)/AFP연합뉴스
미국에서 84명이 탑승한 항공기 엔진을 공중에서 끄려고 시도한 비번 조종사가 살인 미수 혐의로 체포됐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조종사 조셉 에머슨은 시애틀에서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는 호라이즌항공 2059편 항공기 안에서 엔진을 끄려고 시도했다. 기장과 다른 조종사들이 그를 제압했고 다행히 엔진은 꺼지지 않았다.

사건 발생 후 다른 조종사는 항공교통관제소와의 무전에서 “엔진은 꺼지지 않았고 여객기에 다른 안전상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그를 뒤에 앉혔다. 안정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에머슨은 사건 당시 비번으로, 조종석 점프시트(추가 좌석)에 앉아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알래스카항공은 그가 2001년 알래스카항공의 자회사 호라이즌항공에 입사해 버진아메리카와 알래스카항공에서 근무했다고 밝혔다.

소동이 일자 호라이즌항공 2059편은 포틀랜드로 방향을 틀었다. 에머슨은 비행기 착륙 직후 포틀랜드 경찰에 체포됐다.

포틀랜드 멀트노마카운티 보안관실은 “에머슨이 83건의 살인 미수 혐의와 항공기 위협 혐의 등으로 지역 교도소에 수감됐다”고 전했다.

미 연방항공국(FAA)은 이번 사건이 테러와는 무관한 독립된 사건으로 보고 항공사와 승무원들에게 경계를 늦추지 말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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