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밥상 물가 안정을 위해 연이어 업계와 만나며 가격 인상 자제를 당부하고 나섰다. 국제 가격이 급등한 설탕에 대해서는 할당관세 연장을 검토하고, 달걀은 하반기 공급 여건이 양호할 것으로 판단했다.
권재한 농림축산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24일 제당공장인 CJ제일제당 인천 1공장을 찾아 설탕 재고상황을 점검했다.
앞서 농식품부는 업계의 설탕 재고량이 4개월분에 달하고 국내 가격에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분석했다. 제당협회 또한 내년 초까지 가격 인상을 자제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다만 업체들은 국제 원당가격 상승으로 기업의 원가부담이 높아진다고 우려하며 원당에 대한 할당관세 유지를 요청했다. 국제 설탕 가격은 지난해와 비교해 35%, 설탕의 원료인 원당은 48%가 오른 상황이다.
이에 정부도 현재의 할당관세 연장을 관계부처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권 실장은 "CJ제일제당이 약 4개월 가량의 설탕과 원당을 이미 충분히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고, 제당업계도 내년 초까지 가격인상을 최대한 자제할 계획인 만큼 설탕 가격으로 인한 제과·제빵 등 설탕 수요 식품의 제품 가격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최근 가격이 10% 이상 오른 달걀에 대해서도 현장 점검에 나섰다. 박수진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평택의 계란유통센터를 방문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날 기준 특 30구 소비자가격은 6919원으로 일주일새 10%가량 올랐다. 전년 6489원, 평년 5726원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농식품부는 일시적인 공급 불안으로 가격이 상승했지만 하반기에는 달걀 공급 여건이 양호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유통업계에도 가격 안정을 위해 공급을 확대해줄 것을 요청했다.
박 실장은 "소비자가격 안정을 위해 공급을 확대하고, 소비자 장바구니 물가 부담 완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달라"며 "소비자들이 안심하게 달을 소비할 수 있도록 위생 등 품질관리에도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