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상승과 경기침체로 경차와 소형차의 판매비중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승용차의 평균 연비가 전년 보다 4% 가량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99만3222대 승용차의 평균 연비(연료 1ℓ로 달릴 수 있는 거리)가 11.47km/ℓ로 전년 대비 3.9% 개선됐다.
국내 판매 승용차의 평균 연비는 2003년까지만 해도 9.93km/ℓ에 불과했으나 2004년 10.50km/ℓ로 상승했고 이후 매년 꾸준히 올라 2007년에는 11.04km/ℓ로 처음 11㎞를 넘어섰다.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190.5g/㎞ㅗ 2007년도의 200.6g/㎞보다 5.3% 감소했다.
이 같은 연비 향상에는 경·소형차의 판매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국내에 팔린 전체 승용차 수는 전년(100만4797대)에 비하면 1.2% 줄었지만 경승용차는 13만4296대로 전년보다 무려 63.5%나 급증했고 소형 승용차 역시 22만6222대로 2.3% 증가했다.
반대로 중형차와 대형차는 각각 39만1607대, 24만1097대로 각각 9.9%, 9.7%씩 줄어들었다.
또한 소비자와 정부의 요구에 따른 제작사의 연비 향상을 위한 엔진, 변속기, 동력전달계통의 지속적인 기술개발 노력에 힙입어 새 모델들이 배기량이나 차체가 이전 모델보다 커졌음에도 연비는 개선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신형 라세티 프리미어 1.6(자동변속기)의 경우 구형보다 차체가 커지고 중량은 1135㎏에서 1305㎏로 증가했음에도 연비는 13km/ℓ로 구형(12.3km/ℓ)보다 개선됐다는 게 지경부의 설명이다.
에너지이용 합리화법에 따른 평균 연비규제는 현재 배기량 1600cc 이하의 경우 12.4km/ℓ, 1600cc 초과시는 9.6km/ℓ이지만 오는 2012년 이후에는 각각 14.5km/ℓ, 11.2km/ℓ로 높아지게 돼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평균 연비 향상으로 약 5000만ℓ의 자동차 연료가 절약됐으며 대표적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10만3000t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하고 "과시적인 차량 선택보다 경제성과 환경을 생각하여 연비가 높은 승용차를 선택하는 소비자의 합리적인 판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도별 에너지절감 실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