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노 등 커피 음료의 기본 재료인 에스프레소(Espresso)는 이름 그대로 ‘눌러서(압축)’ 추출하는 커피 원액이다. 시중 카페에선 보통 대형 전기 에스프레소 머신을 이용, 원두 가루에 물을 고압으로 통과시켜 동시에 여러 잔의 에스프레소를 뽑아낸다.
26일 서울시 마포구 한 카페에서 접한 수동 에스프레소 머신 ‘알오케이 프레소(ROK PRESSO)’는 이런 ‘에스프레소=전동 머신’이라는 편견을 깬 제품이다.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는 데 필요한 것은 원두와 물, 그리고 약간의 팔의 힘 뿐이다.
알오케이 프레소 수입사 코디아의 박석 전략기획실장은 “알오케이 프레소는 전기 없이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에스프레소 머신”이라며 “전기를 사용하지 않아 탄소 배출을 막고 캡슐커피와 같은 쓰레기 배출 걱정이 없다”고 강조했다.
직접 사용해 보니, 많은 힘을 들이지 않고 에스프레소 추출이 가능했다. 방법은 간단하다. 원두를 담은 탬퍼 도구를 수동 머신 중앙에 끼운 후 위쪽 실린더에 물을 담아준다. 이어 양옆에 달린 스테인리스 손잡이를 위로 올리고, 약 10초 기다린 후 가벼운 팔 힘으로 아래로 천천히 내려주면 된다. 손잡이에는 스프링이 장착돼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금방 진한 에스프레소가 추출된다.
손잡이를 아래 끝까지 내리니 탬퍼 도구 속 뚫린 구멍으로, 에스프레소가 추출돼 컵에 또르르 떨어지는 것이 눈에 보였다. 양 손잡이를 올렸다, 한번 더 내리기를 반복하면 같은 원두로 에스프레소를 조금 더 추출할 수 있다.
전기 없이 쓰는 알오케이 프레소의 또 다른 장점은 찬물로도 에스프레소를 뽑을 수 있다는 점이다. 나들이나 야외 캠핑장 등 뜨거운 물을 구하기 어려운 곳에서도 간판하게 원두커피를 마실 수 있다.
세척이 간편한 것도 큰 장점이다. 청소가 복잡한 대형 전동 머신 대신 흐르는 물에 탬퍼만 씻으면 깨끗하게 계속 사용할 수 있다. 이 덕분에 소주, 위스키, 콜라 등을 물 대신 사용해 추출할 수 있어, 커피음료가 아닌 하이볼 등 다양한 음료도 만들 수 있다. 생각보다 큰 크기는 단점이다. 홈카페용으론 무난하지만, 차량 없이 성인 혼자 휴대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사이즈다.
알오케이 프레소는 블랙, 그레이, 오렌지 3가지 컬러로 내달 정식 출시된다. 가격은 20만 원 중반대로 조율 중이다.
안정필 코디아 대표는 “알오케이 프레소는 손의 힘으로 압력을 생성하는 친환경적인 이탈리아 정통 추출 방식”이라며 “집, 사무실 그리고 아웃도어 등 언제 어디서나 나만의 카페에서 에스프레소 본연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