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의 '반값' 경쟁이 뜨겁다. 고물가 속 반값 상품을 통해 집객 효과를 높이고 위축된 소비 심리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가 11월 1일 ‘한우데이’를 앞두고 반값 한우 프로모션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다음 달 1일까지 1등급 한우와 1++(9) 등급의 ‘마블나인’ 한우 전 품목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1등급 한우 등심' 가격이 냉장 100g 기준 5000원대 후반이다. 롯데마트는 이번 행사를 위해 자체 신선품질혁신센터를 통해 유통 과정을 거쳐 한우 약 1000마리 분, 200여 톤의 물량을 준비했다.
이마트는 2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5일간 한우(냉장) 전 품목 대상 행사카드 전액 결제 시 4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특히 고객 선호가 높은 한우 등심 부위는 28~29일 양일간 10% 추가로 할인해 준다. 이마트는 이를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전국한우협회·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와 함께 약 3주 전부터 한우 물량을 사전 확보했다.
홈플러스는 26일부터 일주일 간 ‘K-MEAT 페스타’를 열고 다양한 국내산 축산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한다. 농협안심한우 전 품목을 7대 카드로 결제 시 50% 저렴하게 제공한다. 또 10만 원 이상 구매할 경우 전 점 5000개 한정 접이식 카트를 증정한다.
‘반값 한우'에 이어 '반값 킹크랩’도 선보인다.
롯데마트는 27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레드 킹크랩’을 절반 값인 100g당 4995원에 판매한다. 가장 신선한 상태로 선보이기 위해 통관이 끝난 킹크랩을 활어 운송차량에 실은 뒤 곧바로 매장으로 직송해 판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롯데마트는 이번 행사를 위해 국내 최대 크랩 수입사와 협의해 킹크랩 조업선 한 척을 통째로 사전 계약해 20톤가량의 킹크랩을 준비했다.
이마트는 '반값 킹크랩' 행사를 27~28일 추가로 진행한다. 앞서 이마트는 20~21일에 걸쳐 러시아산 레드킹크랩을 100g당 5980원에 선보이는 행사를 진행했다. 당시 행사에서는 오픈런 행렬과 함께 준비한 킹크랩 6톤 물량이 10분 만에 완판됐다. 이에 이마트는 고객 성원에 보답하고자 지난 행사보다 물량을 3배 이상 늘려 준비했다.
동시에 이마트는 26일부터 일주일 간 남해안 생굴을 최대 50% 할인한 4750원에 선보인다. 해양수산부, 통영 굴 수하식 수협과 협업해 진행하는 이른바 '반값 생굴' 프로모션이다. 이마트는 행사를 위해 평년 대비 3배 규모인 60톤의 생굴을 확보했다.
이처럼 대형마트가 반값 경쟁에 나선 것은 위축된 소비심리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 장기화로 가성비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반값 행사의 상품군을 확대해 고물가 시기 속 고객들의 구매 부담을 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