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0.30원 오른 13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4일(종가 1363.50원) 이후 다시 1360원대로 오른 것이다.
이날 시장에서는 미 달러화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채 금리 변동과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우려로 인한 리스크 회피 심리가 두드러졌다는 이유에서다.
밤사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상 침공을 준비하고 있다”고 발언했다는 외신 보도가 이어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짙어졌다. 보도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땅 위에 있든, 지하에 있든, 가자지구 안이든 밖이든, 모든 하마스 대원은 이미 죽은 목숨”이라며 “이스라엘은 테러리스트 수천명을 사살했으며,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상전을 언급해 주변국들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질 수 있을 것이란 우려는 위험 회피 심리를 고조시켰다”며 “미 주요 증시가 실적 개선에도 반락한 원인은 여기에 있으며 국내 증시 역시 외인순매도 기반의 하락 개연성이 농후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외인 매도에 달러 수요가 높아지는 만큼 환율 상승에는 가열될 수 있고, 꾸준히 저가 매수로 대응해온 수입업체 결제 수요 역시 환율 상승에 우호적 환경 제공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 역시 “미국 국채금리가 장기물 약세 배팅에 상승폭을 키우면서 달러지수 상승과 주가짓수 급락을 야기했다”며 “위험통화인 원화는 코스피 외국인 자금 이탈, 강달러를 쫓는 역외 롱플레이 등 영향에 약세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