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전남도청 탄흔 조사 종료…30일 복원 착공식

입력 2023-10-27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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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월 27일 오전 8시 20분경 전남도청 앞 광장 (문화체육관광부)
▲1980년 5월 27일 오전 8시 20분경 전남도청 앞 광장 (문화체육관광부)

옛 전남도청 탄흔 조사 사업이 종료됐다. 사업이 본격 착수된 지 3년 만이다.

27일 문화체육관광부는 "옛 전남도청 건물 6개동(도청 본관, 도청별관, 도청회의실, 도경찰국, 도경찰국민원실, 상무관)의 탄흔 조사 사업이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5ㆍ18단체를 비롯한 시민단체에서 옛 전남도청 건물의 총탄 흔적 조사를 지속해서 요구했다. 이에 문체부는 총탄 흔적까지 보존해 옛 전남도청 건물의 원형을 복원하기 위해 2020년 7월 조사를 시작했다.

조사 과정에서 총탄 의심 흔적 535개를 발견했다. 2차에 걸친 정밀조사 끝에 총 15개의 탄두를 발견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NFS)의 성분분석 결과 모두 '탄두(일부는 탄두의 조각)'임을 확인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옛 전남도청 탄흔 조사는 방사선 투과, 적외선 열화상 촬영 등 비파괴 검사로 진행했으며 상세한 조사과정과 결과물은 데이터베이스화해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5개 탄두의 발견 위치와 사진은 옛 전남도청 본관 앞, 복원 공사를 위해 설치한 안전 울타리에 게시한다. 탄흔 조사 결과물은 전시콘텐츠로 제작해 2025년 복원된 옛 전남도청 개관 시 공개할 예정이다.

송윤석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장은 "탄흔 조사 결과 발견된 탄두 15개는 1980년 5월 27일 당시 계엄군이 도청을 최후 진압 시 다수의 사격이 있었다는 증언을 실증적으로 뒷받침해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견된 탄두는 철저하게 보존·관리하고 5ㆍ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기념자산으로서 복원 사업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옛 전남도청, 30일 복원 착공식 시작

옛 전남도청 복원사업은 2019년 3월 복원 기본계획 대국민 설명회를 시작으로, 같은 해 10월 설계용역을 추진하면서 본격화했다.

문체부는 사료와 증언 조사, 과학적 기법 조사, 표본 획득 등을 진행해 민주주의의 역사적 현장을 본래의 모습으로 복원한다는 방침을 기본으로 사업을 추진해 왔다.

복원 과정에서 문체부는 총사업비를 처음보다 95% 증액된 498억 원을 확보했다. 추가 공사비와 전시 콘텐츠 비용을 새롭게 반영한 것이다.

복원 공간에서 이루어질 전시는 서사, 사진, 영상, 구술 등 1980년 당시 상황과 자료를 토대로 구현했다.

옛 전남도청은 30일 복원 착공식을 앞두고 있다. 2025년 6월 시설 공사를 마칠 계획이며 같은 해 연말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21일 유인촌 장관은 5ㆍ18 민주화운동 유가족으로 구성된 '옛 전남도청 복원 지킴이 어머니'와 면담한 뒤 기자들을 만나 "옛 전남도청 복원이 결정돼 마침 착공식을 앞뒀다. 더 협의를 잘해서 어머니들 요구도 충분히 반영해 복원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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