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미·중 외교장관, 이틀 연속 회담…11월 정상회담 토대 마련

입력 2023-10-2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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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왕 부장과 건설적 대화 기대”
블링컨ㆍ왕이, 이틀 연속 논의 예정
내달 APEC 정상회의 때 회담 전망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국무부에서 토니 블링컨(오른쪽) 미 국무장관과 왕이(왼쪽)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워싱턴 D.C./AFP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국무부에서 토니 블링컨(오른쪽) 미 국무장관과 왕이(왼쪽)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워싱턴 D.C./AFP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미국 워싱턴 D.C.에서 만나 양국 관계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왕 부장의 방미를 환영하는 모두발언에서 “왕 부장과의 건설적인 대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중국과 미국 사이에 이견과 차이가 있지만, 동시에 중요한 공동 이익을 공유하고 있고 함께 대응해야 할 도전이 있다”며 “심도 있고 포괄적인 대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또 “중·미 관계에서 때때로 서로 엇갈리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지만,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기준은 중·미 3대 공동성명을 준수하는지 여부, 국제법과 국제관계의 기본 준칙을 준수하고 시대 발전의 조류에 순응하는지 여부”라며 “대화는 오해를 줄이고 관계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양국 관계를) 건강하고 안정적이며 지속 가능한 발전의 궤도로 되돌려 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링컨 장관은 왕 부장의 말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또 블링컨 장관은 왕 부장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리커창 전 중국 국무원 총리의 별세에 애도를 표했다.

왕 부장의 방미 일정은 26~28일로 예정돼 있다. 블링컨 장관과 왕 부장은 전날에 이어 27일에도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또 왕 부장은 27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도 만날 예정이다.

두 사람의 회담은 다음 달 11∼17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을 위한 토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중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약 1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되는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올해 2월 중국 ‘정찰 풍선’ 사건으로 미·중 관계가 얼어붙은 후, 중국과의 외교 관계를 다시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블링컨 장관은 6월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을 만나기도 했다.

미국과 중국의 정책 분석가들은 “양국의 공통 관심사는 중동에서의 확전을 피하는 것”이라며 “주요 석유 구매국인 중국이 이란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존 알터먼 중동 프로그램 책임자는 “중국은 주요 석유 소비국으로서 미국과 이란의 직접적인 대결을 막는 데 관심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면서도 “중국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서두를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인홍 중국인민대학교 국제관계학 교수는 “중국이 이란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중동 정세와 관련해 미국이 거는 유일한 기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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