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세계 뇌졸중의 날’…치료 골든타임 중요한 뇌졸중 [e건강~쏙]

입력 2023-10-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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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쌀쌀한 뇌졸중, 가장 확실한 예방은 ‘뇌검진’
발생하면 영구적 후유증은 물론 사망 위험까지
고혈압·당뇨병·심장질환 있다면 적극적인 예방 필요

‘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 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투데이 건강~쏙(e건강~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찬 건강정보를 소개합니다.

우리나라 사망원인 4위를 차지하고 있는 뇌졸중은 초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환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다. 현대의학의 발전으로 뇌졸중 환자의 생존율은 계속 높아지고 있지만, 적시에 치료받지 못할 경우 영구적인 장애를 일으키고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어,

극심한 두통과 마비 증상이 나타나는 ‘뇌졸중’은 국내 사망원인 4위에 해당될 정도로 위험한 질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 자료에 따르면 뇌졸중 내원 환자수는 지난 2017년 57만7689명에서 2021년 62만342명으로 5년간 약 7.4% 증가했다.

이중 뇌출혈은 1만390명, 뇌경색은 5만8415명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뇌출혈 환자가 더 많았지만, 서구화된 식습관과 함께 고혈압, 당뇨병, 비만 등이 증가하면서 현재는 뇌경색 환자가 압도적으로 많다.

조소영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신경과 전문의는 “뇌졸중은 중장년층에 주로 발병하지만 좋지 않은 식습관과 운동부족 등 요인으로 최근 30~40대 젊은 세대 환자가 증가 추세”라며 “치료 기간이 길어 심각한 후유증이 올 수 있어서 조기발견과 예방을 위한 뇌검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단위: 명) (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
▲(단위: 명) (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

◇영구적인 후유증부터 심하면 사망 위험

뇌졸중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히면서 뇌에 손상이 생기는 질환으로, 적시에 치료받지 못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또 치료받더라도 많은 환자에서 신체 마비, 언어장애, 삼킴장애, 발음장애, 시력장애, 치매 등 영구적인 후유증을 남긴다. 따라서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며 평소 위험인자가 있다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뇌졸중의 대표적인 고위험군은 바로 고혈압, 심장질환 그리고 당뇨병 환자다. 최혜연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졸중 환자의 60~70%가 고혈압을 앓고 있고, 고혈압 환자의 뇌졸중 발병률은 일반인의 4~5배의 이른다”며 “뇌졸중의 약 20%는 심장질환에 의해 발생하는데, 부정맥 등 심장 기능 이상으로 발생한 혈전이 혈관을 타고 흘러가서 뇌혈관을 막아 뇌경색을 일으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는 정상인의 2배가량 뇌졸중 발병위험이 더 크다.

◇올바른 식습관과 생활 습관으로 혈관 건강 사수

뇌졸중의 예방에 최우선 조건은 혈관 건강을 지키는 것이다. 음주와 흡연을 삼가고, 과로를 피하며, 적절한 운동,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건강한 삶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만성질환 예방을 위해 당분과 소금, 동물성 지방 섭취를 줄이도록 노력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좋겠다. 뇌졸중 위험인자인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비만 등을 가지고 있다면 관련 질환에 대한 치료와 관리가 중요하다.

미리 뇌 검진을 받아보는 것도 좋다. 혈압 등을 검사하는 기본 신체검사와 더불어 고위험군에서는 경동맥 초음파, 뇌 MRI, 뇌혈관 MRA 등의 영상 검사도 해볼 수 있다. 뇌 MRI로는 뇌의 구조적 이상 여부를 확인하며, 뇌혈관 MRA는 뇌혈관의 모양을 검사한다. 뇌혈관 MRA로 미세혈관까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주요 뇌혈관의 협착이나 동맥류 등의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경동맥 초음파는 목의 큰 혈관인 경동맥의 이상 여부를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는 검사이다. 그러나, 뇌의 뒷부분을 담당하는 척추동맥은 부분적으로만 관찰할 수 있으며, 뇌 내 혈관은 검사할 수 없다. 경두개 혈류 초음파는 두개내 혈관(뇌내 혈관)의 혈류를 검사할 수 있으나, 두개골 안쪽의 혈관 모양은 볼 수 없다.

최혜연 교수는 “검진목적의 뇌, 뇌혈관 영상 검사가 정상이라 하더라도 뇌졸중이 발생할 위험은 있으므로, 검진 전, 후 전문의의 진료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최혜연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검진목적의 뇌, 뇌혈관 영상 검사가 정상이라 하더라도 뇌졸중이 발생할 위험은 있으므로, 검진 전, 후 전문의의 진료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사진제공=강동경희대학교병원)
▲최혜연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검진목적의 뇌, 뇌혈관 영상 검사가 정상이라 하더라도 뇌졸중이 발생할 위험은 있으므로, 검진 전, 후 전문의의 진료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사진제공=강동경희대학교병원)

◇발병했다면 골든타임 놓치지 않아야

뇌졸중은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침묵의 살인자’라 불린다. 특히 발병 후 골든타임이 중요하다. 전조 증상이 있으면 발병 3~5시간 이내 검사를 받아야 한다. 대표적 전조 증상은 마비와 언어 장애, 시야가 어두워지는 시야 장애, 몸 중심을 잡을 수 없는 평형감각 이상 등이 있다.

조소영 전문의는 “뇌검진은 뇌혈관 질환 조기 진단과 예방의 최선책으로, 40세 이상은 증상이 없어도 3~4년에 1회, 가족력과 만성질환이 있다면 1~2년 주기로 받아야 한다”며 “요즘 같은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에는 뇌혈관이 좁아지고 혈압도 상승해 뇌졸중 발생 확률이 높기 때문에 뇌검진은 이 시기에 받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뇌졸중은 대사성 질환을 앓거나 바람직하지 못한 생활습관이 있는 사람은 특히 경계해야 한다. 짠 음식은 피하고, 탄수화물과 고기류 섭취도 줄여야 하며 섬유소가 풍부한 야채, 과일 섭취는 늘려야 한다. 혈관 건강을 해치는 흡연과 잦은 음주는 삼가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과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수시로 체크해 대사증후군에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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