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하이브, JYP, 에스엠(SM), 와이지엔터테인먼트(YG) 주가는 각각 10.92%, 7.75%, 19.02%, 16.24% 하락했다. JYP를 제외한 세 종목이 같은 기간 코스피(-6.58%), 코스닥(-11.00%) 등 소속 시장의 수익률을 밑돌았다.
이 같은 엔터주 약세는 증시 상황 악화와 더불어 각 사마다 재계약·마약·사법 리스크 등이 불거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YG는 최근 블랙핑크 재계약 불발설이 불거지면서 내림세를 보였다. 블랙핑크는 8월 YG와의 전속계약이 만료됐으나 현재까지 재계약 관련 공식 입장이 발표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블랙핑크 행보는 기업가치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며 “YG와 재계약이 되지 않는다면 내년 실적에 큰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에스엠은 사법리스크에 휘말렸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SM 시세조종 사건과 관련해 장철혁 현 SM 대표이사와 이성수 최고A&R(Artists and repertoireㆍ음반사업담당)책임자(CAO), 탁영준 최고운영책임자(COO), 장재호 최고전략책임자(CSO) 등 전·현직 경영진 4명을 피의자로 수사 중이다.
금감원은 카카오가 SM 인수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약 2400억 원을 투입해 고가매수주문, 종가관여주문 등 시세조종 수법을 통해 SM 주가를 높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브는 최근 연예계에 불거진 마약 파동과 관련해 소속 연예인 루머로 몸살을 앓았다. 인터넷 매체와 유튜브 채널 등에서 소속 연예인이 마약 파동 관련 업소에 드나들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이에 하이브 주가는 26일 하루에만 10.72% 급락했다.
계속되는 루머에 하이브 측은 28일 “일각에서 제기된 당사 아티스트와 특정 장소에 관련한 루머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허위 사실 유포와 명예 훼손에 대해 무관용의 원칙으로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근거 없는 당사 아티스트 관련 허위 사실에 대해서도 법적 조치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한편, 전문가들은 엔터주들의 조정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투자 비중을 확대할 것을 조언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중순 이후 엔터주 수익률은 상반기 대비 부진한 흐름을 보였는데, 이는 성장에 대한 우려를 가지는 투자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면서도 “신규 IP의 폭발적인 앨범 판매 성장을 내년부터 기대할 수 있으며, 성숙기에 진입한 IP는 서구 지역에서의 팬덤 확대를 통해 공연 등 앨범 외 매출 및 이익 확대를 이미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