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내달 정상회담 원칙적 합의…관계 재부팅 이뤄질까

입력 2023-10-29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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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방문한 왕이, 블링컨 만나 합의
APEC 정상회의 열리는 샌프란서 회담 예정

▲왕이(왼쪽) 중국 외교부장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악수하고 있다. 워싱턴D.C./신화연합뉴스
▲왕이(왼쪽) 중국 외교부장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악수하고 있다. 워싱턴D.C./신화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내달 정상회담 개최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원칙적 합의는 지난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워싱턴D.C.에서 이틀간 회담한 후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외교부도 양국 외교장관 회담 후 “양국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국 회담은 내달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맞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전망이 맞는다면 1년 만에 두 정상의 대면 회담이 실현되는 것이다.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별장에 초대받았던 2017년 4월 이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하게 된다.

다만 소식통은 “중국 정부가 행사 직전까지 시 주석의 미·중 정상회담과 APEC 정상회의 참석을 확정할 것으로 기대하진 않는다”며 회담이 엎어질 가능성도 시사했다.

올해 들어 양국 관계는 극한의 상황으로 내몰렸다. 연초 정찰 풍선 격추를 놓고 시작한 갈등은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와 대만·남중국해 문제로 정점을 찍었다. 최근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전쟁이라는 새 변수를 맞았다.

WSJ는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담은 양국 관계 분위기와 의제를 설정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채널”이라며 “대만과 반도체, 중동 갈등 속에서 양국 관계를 재부팅 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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