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격적인 주담대 영업을 하는 인터넷은행들이 대출 장벽을 높이면서 지난달 대출 증가세가 7개월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의 9월 말 기준 주담대(전월세 대출 포함) 잔액은 약 24조954억 원으로 집계됐다.
8월 말 잔액 23조3829억 원보다 7125억 원 늘었는데, 증가 폭이 지난 2월(3086억 원)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작았다.
가장 대출 취급을 많이 했던 카카오뱅크의 증가세 완화가 두드러졌다. 카카오뱅크의 9월 말 주담대 잔액은 19조8673억 원으로, 8월 말 19조3174억 원보다 5499억 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증가 폭이 8월(8667억 원)보다 축소됐을 뿐 아니라, 6월(1조4818억 원)과 비교하면 3개월 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당국이 대출 옥죄기에 나서면서 카카오뱅크는 8월 50년 주담대 상품에 연령 조건을 신설하고 주택구입자금 목적 주담대 대출 대상을 무주택자로 한정했다. 지난달에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 만기를 최장 40년으로 제한하는 등 대출 진입장벽을 높였다.
시중은행과 인뱅들의 금리는 역전된 상태다. 카카오뱅크의 만기 10년 이상 분할상환방식 주담대 평균금리는 지난달 신규취급 기준 연 4.39%로 집계됐다. 이는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낮은 수준인 NH농협은행의 4.29% 대비 0.10%포인트(p) 높은 수치다.
시중은행도 주담대 금리를 올리고 있다. KB국민, NH농협은행에 이어 신한은행도 이번주 주담대를 포함한 일부 가계대출 금리 올린다. 코픽스 상승으로 인한 후속조치로 주담대 가산금리를 0.5%p 올리기로 결정했다.
은행채와 예금금리 등 은행 자금조달 비용 올라가면서 대출금리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신규 예금액 기준 시중은행의 지난달 평균 정기예금 금리는 연 3.74%다. 지난 5월 연 3.5%에서 4개월 사이 0.24%p 상승한 것이다. 은행채 5년물(AAA) 금리는 4.379%로 6개월 만에 1%P가량 올랐다.
한편,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DSR 산정 때 향후 금리 인상 위험을 반영해 실제 대출금리에 일정 수준의 가산금리까지 더하는 '스트레스 금리 적용 DSR' 도입을 연내 추진할 방침이다. 제도가 도입되면 원리금 상환 부담이 늘어 대출 한도는 그만큼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