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기업들이 ‘면접 불참자’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가 올 상반기에 채용을 실시한 304개 기업의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최악의 면접 지원자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연락 없이 면접에 불참하는 경우’(66.4%)를 가장 많이 들었다.
수많은 서류심사 절차를 거쳐 지원자를 가려냈는데 당사자가 연락도 없이 면접장에 나타나지 않는다면 곤혹스러운 것은 당연한 일. 특히 이 답변은 압도적인 비율로 1위를 차지해 면접 불참차로 인한 인사담당자들의 고충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외에 ▲‘우리 회사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면접에 임하는 경우’(13.8%) ▲‘예의범절을 갖추지 못한 경우’(6.9%) ▲‘면접 시간을 지키지 못하고 지각하는 경우’(4.9%) ▲‘직무 및 전공 관련 기초상식이 부족한 경우’(3.0%) 등의 답변들이 있었으나 상대적으로 적은 비중을 차지했다.
실제로 서류전형에서 합격한 후 면접 기회를 부여 받은 지원자들 중 연락 없이 불참하는 사람은 평균 35.4%에 달했다. 즉, 지원자 10명 중 3명은 ‘무단 결시생’인 셈이다. 절반 이상 불참한다는 기업도 전체의 36.8%나 됐다. 면접 기회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사상 최악의 취업난을 무색케 하는 결과다.
그렇다면 이렇게 면접 불참자가 발생할 경우 기업들은 어떻게 대처할까. 대다수가 ‘참여한 인원만으로 면접을 진행해 채용한다’(74.0%)고 답했다. 이미 정해진 채용일정에 있어 어쩔 수 없이 그대로 진행한다는 것.
그러나 ‘서류전형부터 채용과정을 다시 시작한다’(21.1%)는 기업도 적지 않았다. 수고롭지만 인재를 얻기 위해 채용 프로세스를 처음부터 다시 밟는 것이다. 그 외에 ‘서류전형 탈락자에게 연락을 취해 면접에 참여하게 한다’(4.9%)는 답변도 있었다.
이처럼 면접 불참자로 인한 기업의 손실은 무시 못할 수준이다. 그 시간적, 경제적 손실이 어느 정도인가를 물었더니 많은 인사담당자들이 ‘다소 크다’(52.3%), ‘매우 크다’(36.8%) 등으로 답해 심각성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면접에 참여하지 못하는 지원자들 중에는 아무 연락도 없이 그 상황을 회피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무단 결시는 기업에 막대한 손실을 끼칠 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도의에도 어긋나는 행동이라는 것을 반드시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