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이용한 한국식 냉동 식품들이 해외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냉동 김밥은 미국 마트에서 품절 대란이 일어나는 등 현지 유통계 '인기 키워드'로 떠올랐다.
3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쌀 가공식품 수출액은 1억806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0.1% 증가했다. 상승세는 올해에도 이어져 1월부터 9월 둘째주까지 누적 수출액은 1억4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한 수준이다.
쌀 가공식품 수출액 증가 일등공신은 '냉동 김밥'으로 꼽힌다. 국내 중소기업들에서 만든 냉동 김밥이 미국 주요 유통 채널에서 품절 사태를 빚으며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북 구미에 있는 식품 기업 '올곧'은 올해 8월 미국 대형마트 '트레이더 조'에 냉동 김밥 250톤(t)을 납품했는데, 판매 시작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완판됐다. 올곧 냉동 김밥의 가격은 1줄당 3.99달러(5000원 초반대)다.
올곧 김밥이 인기를 끌자 다른 기업들도 수출에 나서고 있다. 간편식 플랫폼 기업 윙잇도 자체브랜드(PB)인 '냉동 곤약 김밥' 11톤을 미국에 수출한다고 이달 밝혔다. 윙잇 냉동 김밥은 곤약과 흑미, 귀리 등으로 만든 제품이다.
윙잇은 지난달 캐나다 에이치마트(H-mart)에 입점한 떡 6종이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김밥까지 입소문을 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9월 한 달간 미국 5개 유통 채널에서 김밥 약 5만2000줄 이상 주문이 들어왔다.
미국인들의 한국식 밥 제품 사랑은 김밥뿐만이 아니다. CJ제일제당은 이날 미국에서 생산해 판매하는 냉동밥 제품 올해 누적 매출이 1000억 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연말까지 연간 매출은 1300억 원을 무난히 넘을 것으로 회사는 예상했다.
대표 제품은 볶음밥으로 한국 맛을 입힌 코리안바베큐맛치킨·김치야채·마늘맛새우 3종이다. 이들 제품은 미국 월마트, 크로거, 타깃 등 현지 대형 유통 채널에서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에서 만들어 수출하는 냉동밥 판매량도 증가세다. CJ제일제당은 최근 2021~2023년 냉동밥 수출액이 연평균 22% 성장했으며 수출국 수도 2017년 7개국에서 현재 17곳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롯데웰푸드도 미국 시장에서 판매 중인 주먹밥 제품 매출이 꾸준히 신장 중이다. 현지 판매 제품은 구운뿌리채소·구운씨앗멸치·구운전주비빔 3종으로, 전자레인지에 조리하는 냉동 간편식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주먹밥 제품은 미국을 주력 시장으로 판매 중이며 올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성장 중"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미국에서 K-푸드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매장 내 '아시안푸드 존(Zone)'을 별도로 만드는 등 한국 식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며 "미국에서 성공을 거둔 만두를 이을 차세대 글로벌전략제품 품목으로 냉동밥을 포함한 P-Rice(Processed Rice) 카테고리를 집중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