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말 쇼핑시즌 앞두고 불확실성 커져...연준 소비력 점검 예정

입력 2023-10-3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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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 지출 전년 대비 15% 증가 전망”
“겨울철 휴일 매출 증가율 2012년 이후 최저” 비관론도
연준, FOMC서 소비 지표 검토 예정

미국의 연말 쇼핑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소매업계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탄탄한 소비를 기반으로 한 매출 성장을 기대하는가 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에 따른 위축을 전망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연준의 고심도 깊어지게 됐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소매협회(NRF)는 올해 핼러윈 축제 기간 지출이 전년 대비 15% 증가한 122억 달러(약 16조 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슈 셰이 NRF 회장은 “소비자들은 축제 장식과 기타 관련 상품을 미리 쇼핑할 것”이라며 “업체들은 행사를 위해 재고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9월 개학 시즌 동안 높은 매출을 기록한 월마트도 연말 쇼핑시즌 호황을 기대했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발표 자리에서 “일반적으로 개학 시즌 호실적은 핼러윈과 크리스마스에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징조”라고 설명했다.

반면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도 있다. 소매컨설팅 업체 커스토머그로스파트너스(CGP)는 겨울철 휴일 매출 증가율이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2.1%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크레이그 존슨 CGP 설립자는 “사람들이 핼러윈을 즐겼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연말을 보낼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며 “핼러윈 때 팔린 의류 라인이 크리스마스로 확장되는 것은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핼러윈 용품 등을 판매하는 소매업체 트랙터서플라이의 할 로튼 CEO도 “가을과 겨울 장식품을 비축하고 있지만, 휴일 지출에 대한 추정치는 최근 몇 년 동안 본 것보다 더 광범위해졌다”며 커진 불확실성을 경계했다.

이러한 배경엔 연준의 계속된 긴축이 있다. 탄탄한 경제에도 높은 차입비용과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갑을 닫게 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최근엔 학자금 대출 상환으로 소비자 지출 압박도 커지고 있다. 3년간 4000만 명을 대상으로 유예했던 학자금 대출 상환은 이달 재개될 예정이다.

연준은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연내 1회 추가 인상에 무게를 두고 있는 연준으로서는 소비력 회복 여부가 주요 논의 사안 중 하나다. 이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설에서 “경제가 추세를 넘는 성장세를 보이면 인플레이션이 더 오를 수 있고 우린 통화정책을 더 긴축해야 할 수도 있다”며 “위원들은 성장 회복력을 보여주는 소비자 데이터를 주의 깊게 관찰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현재까지는 수요가 전반적으로 줄어들지 않았지만, 소비자들이 물러날지 힘을 낼지는 이틀간의 회의에서 연준 위원들이 직면한 가장 큰 질문”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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